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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ul Aug 15. 2017

프랑스: 인연, 음식, & 주짓수 (6)

4. 주짓수 일요 세션

(아마 제 글들을 읽으시는 분들은 느끼시겠지만, 프랑스에서 제가 일상에서 경험하는 일들을 생각날때마다 적은 것이라 전문적인 지식 혹은 체계적인 정보 등을 기대하지 않으시리라 생각합니다. 느낌대로 흘러가는 '그냥 적고 그냥 마치는' 그런 글들이니 '아 저럴수도 있구나'하는 정도면 좋겠습니다)


토요일의 세션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데, 일요일에도 세션이 있다는 애기를 들었습니다. 아니, 일요일에도 운동을.... 대체 누가 나오나 뭐 이런 생각마저 들더군요. 알고보니, 대략 8명 정도만 (제가 느끼기에는) 시합에 나가려는 사람들을) 따로 모아 훈련을 하는 모양입니다. 아 이런데 제가 끼어도 되는지... 한번 오라고 했는데 제가 그만 덥석물어버린 모양새는 아닌지 잘 모르겠다라구요. 아 일단 도전해보고 안되면 안되는대로 또 상황에 맞춰서 해야죠. 편하게 생각하면서 도장이 갔습니다.


훈련방식은 몸풀기, 기술연마, 연속동작 훈련, 일대일 반복연습 등을 주로 하고 대신 스파링은 하지는 않았습니다. 특히 기술연마는 가드패스 (누어서 방어하는 상대방을 제치는 기술) 기본기를 쉬지 않고 반복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저론이라는 프랑스 친구는 갈색 벨트인데 전체 기본기와 훈련을 주도적으로 이끌었습니다. 제가 그 친구에게 mon king 이라고 했더니 쑥쓰러워합니다. 말그대로 주짓수를 너무나도 좋아하고 정말 잘하는 친구인데요  . the king of the mountain을 할 때 절대

지지 않고 king자리를 유지하길래 그렇게 불러주었습니다.


쉬지 않고 진진하게, 그렇게 딱 3시간을 하더라구요. 중간에 물먹는 쉬는 시간이 너무 짧아서 마시는 둥 마는 둥... 다음 훈련을 준비하고 몰두하고 그런 과정을 반복하는데 이상하게 시간이 정말 후딱갑니다. 한 2시간 정도 지났나 했는데 벌써 3시간이 되어 마칠 시간이 되었네요. 그런데 전혀 아쉽지는 않았습니다 ㅎ


중간에 몸에 힘을 풀고 천천히 움직이면서 상대방의 방어를 넘어가는 훈련이 있었습니다. 글쎄 제가 그만 불어를 못알아 듣고 스파링 하듯이 좀 세게 힘을 주고 상대방을 몰았더니 제 파트너 프랑스친구가 좀 짜증을 내더라구요. ㅋㅋ 영어로 천천히 그렇게 하지 말라고. 여러번 애기하네요. 한번 말해도 알아듣고 조심해야지 하는데 자꾸 애기하는거예요. 많이 짜증이 났구나 하는 생각이 드니 미안하네요. 의사소통이 안되니 오는 오해라서 어쩔수 없는 듯 합니다. 미안혀! 오해를 풀어!


전체 세션을 마치고 요가처럼 몸을 푸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단원중 한명이 요가를 오래한 모양입니다. 몸짓이 수준급입니다. 저는 잘 안되는 동작들의 연속. 주짓수는 몸이 부드러워야 하므로 요가와 병행해도 좋을 듯 합니다. 실제로 그렇게 병행하시는 분들을 주변에서 많이 보았습니다. 저도 운동하면서 몸이 실제로 탄력있고 부드러운 몸으로 많이 변했습니다 (제가 주관적으로 보기에는요 ㅎ) 주짓수는 어깨로 구르는 동작이나 몸을 접어야 하는 동작들이 많아서 그렇습니다. 꾸준히 하다보니 제게는 안되는 아니 불가능한 동작이 어느날 갑자기 되더라구요. (앗싸! 이런 맛에 운동을 하는구나!) 특히 누운 자세에서 다리를 들어 머리뒤로 넘기고 어깨선으로만 좌우로 이동하는 자세는 처음에 중심을 못잡아 잘 안되었는데 지금은 그 동작이 너무 편하고 좋습니다. 하루 운동을 일단 이 동작으로 몸을 푸는것으로 시작합니다. 암튼 일요일 세션에만 하는 요가 세션도 인상적이었었습니다.


그 이후로 일요일 세션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기본적으로 비슷한 방식으로 운동을 해서 몇번 참여하다보니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최근 운동을 마치고 물랑시내를 조금 걸었습니다. 조그만 도시라 대단한 명소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나름 아기자기한 맛은 있습니다.

이리저리 걷다가 도장근처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강주변으로 나무가 가지런히 심어져있고 인근 주민들은 강아지와 함께 산책하는 모습이 정겹게

느껴집니다. 다음 한주는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요? 이렇게 생활하니 프랑스에서의 생활에 조금씩 젖어드는 듯 합니다. 아주 조금씩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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