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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굿모닝제이비 Jan 16. 2024

왜 '쓰는 사람' 되고 싶을까

글을 쓰기 위한 글쓰기 

작가들한테 글을 왜쓰냐고 물어보면, 공통적으로 대답하는 답이 있다. '글을 쓰지 않을 수 없어서 쓴다'고 말이다. 글을 안쓰는게 더 힘들다는 거다. 아니, 나도 작가가 되고 싶은데 나는 솔직히 안쓰는게 쉽지 어떻게 쓰는게 더 쉬울 수 있을까. 난 글쓰지 않고 살아갈 있는 사람이고, 그렇게 수십년을 살았다. 그럼 나는 작가가 없는 걸까? 라는 속상한 물음이 생겼다. 


그럼 난 왜 작가가 되고 싶고 글을 쓰고 싶을까? 고민하고 생각을 정리하고 넘어가야 했다.  


인생마다 어떤 선택에는 이유가 있다. 모두 어떤 걸 선택할 때 자신의 '행복' 을 위해 선택을 한다. 돈에서 오는 행복, 관계에서 오는 행복, 몸의 편안함에서 오는 행복 같은 게 있을거다. 도데체 나는 지금껏 인생을 살면서 어떤 행복을 위한 선택을 해왔을까? 나는 '내가 멋져보이는 것'에서 행복감을 느끼는 사람이다. 내가 생각하는 '멋짐' 의 카테고리 안에는 내가 잘 하지 못하는 '사색하는 사람' '내적으로 단단해 보이는 사람' 이 있는데, 그것을 잘하는 사람이 대부분 '글을 잘 쓰는 사람' 이고 '작가' 였다. 나는 '쓰는' 멋진 사람이 될거다. 


그리고 또 다른 이유가 필요하다. 기록의 쓸모라는 책에서만 봐도 기록이 모이면 대단한 힘을 갖게 된다고 한다. 나는 수십년간 뭐 하나 남긴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록하지 않고 생각을 정리하지 않아 내 약 40년이라는 세월이 고스란히 휘발된 느낌이다. 더이상 내 인생을 휘발해 버리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들어왔다. 


마지막으로 어떤 이유로 글을 써야 할까를 생각해보면, 난 초등학교 때부터 발표를 하고 앞에 나가서 말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잠시 잠깐이지만 프리랜서로 케이블 방송국 아나운서를 하기도 했다. 그렇게 말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생각보다 안좋은 고용환경이 난무하고 20대 젊은 여성만 선호하는 그 세계에서 '안정된 삶'이 그때 더 멋져 보이는 바람에 더 늦기 전에 대기업에 들어가 안정된 '회사원'을 선택했다. 


여전히 아직까지도 내 속 깊은 내면에는 '말하는 사람' 에 대한 꿈이 고이 간직해 있는 것 같다. 말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먼저 '쓰는 사람' 이 되어야 한다. 


'쓰는 사람' 이 되고 싶지만 아직은 글쓰는 근육이 한가닥도 없는 나라서, 이렇게 또 스스로 쓰는 이유를 만들어야 하는 사람이지만, 그래도 나만의 '쓰는 이유'를 정리해 놨으니 오늘은 이걸로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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