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크루] 생각조각#1: 성장을 보는 2가지 관점
성장. 너무나 모호하면서 어쩌면 진부해진 성장이라는 단어는 여전히 인간 고유의 영역이자 본능적 욕구로 여겨집니다. 특히 다채로워진 세상에서 성장하고 싶어 사람을, 책을, 모임을 찾는 이들이 참 많은 요즘이죠. 오늘은 성장에 대해 탐구해 볼까 합니다.
성장은 '더 나은 존재로 변해가는 것'. 지식의 학습, 기술 습득, 역량의 강화 등 이전에 모르던 걸 알게 되고, 전에는 할 수 없던 걸 하게 되는 게 성장입니다. 더 나아가 과거에는 보지 못하던 걸 보는 통찰력이나, 더 높아진 시야, 감정을 컨트롤하는 능력 같은 보다 본질적인 존재의 발전도 포함되죠. 성장은 결국 어떤 형태로는 드러납니다. 그러므로 성장 자체를 측정하는 건 다소 어렵지만, 퍼포먼스를 측정해 성장치를 유추할 수 있죠.
전문 코치들에게는 익숙한, 아주 단순하지만 강력한 공식이 하나 있습니다.
Performance = Potential - Interference
사람은 생각보다 많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나, 여러 방해 요소로 제한되거나 좌절됩니다. 어릴 적 선생님의 한 마디, 튀지 말고 말 잘 들으라는 부모의 교육, 남자는 우는 게 아니라는 사회의 가르침. 아, 사실 그 방해요소는 내가 만든 것이기도 해요. 우리는 결코 모든 말에 영향을 받지는 않습니다. 주위 사람이 한 모든 말을 빠짐없이 가져다가 쌓아 담장을 올리지 않아요. 가장 상처가 된 말, 가장 맞다고 생각된 행동 등 내가 받아들이기로 선택한 말이나 가치만 나에게 영향을 줍니다.
그렇게 주변의 많은 목소리, 눈빛, 표정에서 영향을 받는 나는 인정받고픈, 사랑받고픈 마음에 높은 담장에 나를 가둡니다. 자신을 포장하고 가면을 써요.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노력은 우리의 잠재력을 발현을 방해하고, 결국 퍼포먼스를 저해합니다. 노래를 부르거나 골프를 칠 때 힘을 빼는 게 중요하다고 하는 것처럼, 여러 불안감에 힘이 잔뜩 들어간 내가 아닌 모습은 오히려 한참 부족한 결과를 만드니까요.
성장을 이런 관점에서 다시 정의한다면 '본연의 내 모습에 가까워지는 것'이기도 합니다. 가능성, 고유함, 탁월함과 같이 내가 이미 가지고 있던,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상자에 담아 자물쇠를 걸어 둔 본연의 모습들을 봉인해제할 때 우리는 가장 효과적인 성장을 경험하거든요.
성장을 보는 두 가지 관점:
1. 더 나은 존재로 변해가는 것
2. 본연의 내 모습에 가까워지는 것
두 가지 관점의 차이는 그 사람이 걷는 <길>의 차이를 만듭니다. 성장이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여기면 더 많은 지식을 쌓고, 실력을 키우고자 노력합니다. 그게 나쁜 건 결코 아니겠습니다만, 정확한 방향을 몰라서 다른 사람들이 가는 길, 혹은 가야 한다고 말하는 길을 따라가게 돼요. 정답을 모르니 가장 빠르다고 소문난 그 길을 무작정 가보는 거죠.
성장을 본연의 나에게 가까워지는 것이라 여긴다면 조금 다른 길을 걷습니다. 다른 사람의 길을 보며 배우거나 따라 해 볼 수 있지만 결국 그걸 나에게 적용해 나의 것으로 내재화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여기죠. 잠재력을 방해하는 자물쇠의 비밀번호는 모두가 다를 테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성장은 따라가지 않고 이끌어야 합니다. 안 맞는 패스워드로 1분씩 잠기는 스마트폰을 보며 화를 낸다 한들, 폰이 잘못한 건 아니니까요. 성장한 사람들이 찾은 그들의 비밀번호를 무작정 입력한다고 해도, 나의 잠재력은 열리지 않아요. 다만 그들이 패스워드를 찾은 방법을 배워 나에게 적용한다면, 어쩌면 나도 나의 비밀번호를 찾을 수 있겠죠.
성장의 기본 원리는 이렇습니다. 내 안에 이미 담겨있는 잠재력을 발견하고, 봉인해제하며 본연의 나의 모습에 가까워지는 것. 그래서 진짜 성장하는 사람들은 점점 '자연스러워'져요. 불필요하게 힘이 들어가지 않고, 어딘가 단단해진 내면은 표정과 몸짓, 대화에서 드러나죠. 그러므로, 성장의 시작과 끝에는 언제나 내가 있습니다.
성장크루의 리더, 양두수입니다. 교육과 기업의 맥락에서의 사람, 관계, 조직에 대한 경험과 배움을 바탕으로 사람의 행복을 돕는 일을 합니다.
양두수
- 조직문화 혁신 컨설턴트
- 리더십 & 퍼포먼스 코칭 전문가
- 국제코치연맹 인증 PCC 코치 / 한국코치협회 인증 KPC 코치
- 옥스퍼드 대학교 수학&컴퓨터공학과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