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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정리의 기억

Busy traffic control.

by 이승준

전 의경 출신이에요.


정말 많은 에피소드가 있지만 역시 교통정리의 에피소드를 빼놓을 수 없죠. 그것도 아직 여름의 뙤약볕이 가시기 전에 찾아온 3일 동안의 추석 연휴 때를 말이에요.


저는 교통 소대가 아니어서 교통정리 업무는 없었어요. 그런데 연휴에 교통 소대가 단체로 외박을 나가버리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저까지 교통정리에 투입된 거예요. 제가 맡은 곳은 아주 한적한 시골의 삼거리였어요. 거기서 한가운데 서서 차량을 통제해야 했죠.


차량이 몰리는 차선은 먼저 빼주면 된다는 아주 간단한 교육을 받았고, 사거리도 아닌데 설마 이상 있겠어?라고 생각한 저는 정말 3일 내내 사람은 이렇게 죽는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차들은 끝이 보이지 않았고 운전자들은 말을 듣지 않았어요. 어디가 얼마나, 왜 막히는지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고 나중엔 호루라기가 과열되더니 퍽 하고 터지더라고요.


아 그만할래요.

Busy traffic control.

끔찍한 기억이에요.

busy traffic control.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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