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법으로 유명한 티베트의 거승 밍규르 린포체는 유년 시절 아버지에게 다음과 같은 가르침을 듣는다. "네게 다이아몬드가 한 움큼 있는데 그게 무엇인지 모른다면 너는 그걸 조약돌처럼 함부로 다룰 것이다. 그것이 다이아몬드인지 알아야만 소중하게 쓸 수 있다" (밍규르 린포체, <번뇌를 지혜로 바꾸는 수행>, p.19)
누구에게나 각자의 다이아몬드가 있다. 이는 다른 이가 갖지 못한 건강일 수도 있고, 젊음일 수도 있다. 학습의 기회, 시간, 재능, 가족, 친구, 유복한 환경 등 각자가 가진 다이아몬드의 양과 크기, 모양, 색깔과 종류는 다를지언정 누구에게나 다이아몬드는 있다. 다만 스스로가 손에 쥐고 있는 것이 다이아몬드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할 뿐이다.
사람은 각자의 손에 쥐여 있는 다이아몬드를 알아보지 못하고 이를 조약돌처럼 함부로 쓰면서 자신에게 다이아몬드가 없음을 탄식한다. 그리고 반짝이는 것들에 현혹되어 이를 다이아몬드라고 착각하고 손에 넣기 위해 애쓴다. 그러나 반짝이는 것들이 모두 다이아몬드는 아니다. 다이아몬드를 찾는 일은 너무나 당연하게도 다이아몬드를 알아보는 사람만이 할 수 있다. 본인의 손에 있는 다이아몬드도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이 다른 다이아몬드를 찾을 수 있을 리 없다.
행복과 불행, 기쁨과 고통은 어떤 상태나 조건, 상황이나 사건 그 자체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이는 세상을 지각하고 해석하는태도와 자세에서 온다. 같은 돌도 누군가에게는 조약돌이고 누군가에게는 다이아몬드다. 이 차이는 지각(知覺)의 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