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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UA Jun 23. 2024

리뷰기사용 GPT생성-스토어 공유

연극, 뮤지컬 등 리뷰기사용 GTP생성 후 스토어 공유

오늘은 리뷰기사봇을 만들었다. 

내 리뷰기사봇의 콘셉트는 명확하다. 문화콘텐츠'산업'의 관점에서 공연예술 작품을 조명한다. 작품의 장점이나 연출의도, 배우의 연기적 특징 등을 짚기도 하지만 이건 흥행의 요인을 분석하는 측면에서 이뤄지는 일이다. 

그리고 해당 작품이 얼마나 수익을 올리는지, 그래서 제작사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초점을 맞춰 기사를 작성하는 게 리뷰기사봇의 궁극적 목적이다. 


문제는 내가 영화만 알고 공연은 모른다는 점이다. 사실 대학생 때는 내가 철학과인지 신방과인지를 모를 정도로 영화수업만 들었다. 교내 공모전도 맨날 영화 관련 대회만 나가서 용돈벌이를 하고 그랬다. 대학원생과 붙으면 발렸지만 그 외에는 나름 선방했던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내 인생이 영화쪽으로 풀릴 줄 알았는데, 이게 웬걸, 막상 들어가보니 그 쪽 업계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야 있었지만 시장이 필요로 하는 일은 아니었다. 그래서 택한 게 경제지였다. 


경제지를 택한 결정에 후회하지 않는다. 잘하지는 못해도 필요로 하는 일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날 찾는 취재원도 있고 나만 쓸 수 있는 글, 이 시장에서 나만 썼던 기사 등등이 소소한 만족감을 준다. 누가 인정하지 않아도 그게 어떤 의미인지 나는 안다. 변태처럼 혼자 웃는 거다. 


무튼 그렇게 숫자만 들이파고 살 줄 알았는데 올해 문화산업을 담당하라고 배정된 건 충격과 공포였다. 이걸 하기가 싫어서 뛰쳐나갔는데 저한테 이걸 또 하라고요? 전 정말 싫어요. 이 업계는 저를 원하지 않아요! 라는 그 느낌이 싫어서 정말 정말 하고 싶지 않았다. 혹은 주관적이고 추상적이고 어쩐지 현실세계와 동떨어진 사유로만 이루어진 문장들의 나열이 지적 유희처럼 느껴져서 괴롭게 느껴졌다. 


체력도 안 좋았다. 기사 쓰랴, 학원 다니랴, 학교 다니랴, 공연 보랴, 도대체 집은 언제 가죠? 주말이면 몸이 욱씬 욱씬. 


문제는 기사다. 리뷰기사. 예전에 공부했던 가락, 써봤던 가락이 있으니 허투루 쓸 수가 없었다. 특히 이런 기사는 후루룩 쓰면 안 된다. 연출 의도 하나하나, 대사 하나하나 섬세하게 마치 수를 놓듯 날숨 한 번에 자금 하나 들숨 한 번에 모음 하나 하는 식으로 글을 쓰다보니 시간도 엄청 잡아먹었다.


다른 사람한테도 맡겨봤는데 내가 원하는 방식이 아니었다. 하기는 싫지만 남의 손을 타는 꼴을 또 못 보겠으니 울며 겨자먹기로 꾸역꾸역 보고 꾸역꾸역 썼다. 보면서 운 것도, 머리를 쥐어 뜯은 것도, 쓰면서 운 적도 한두번이 아닐 만큼 스트레스가 심했다.


그래서!!!!


리뷰기사봇을 만들었다. 리뷰기사봇을 만들기 시작한 게 7시니까 7시간은 족히 만드는 데 붙어 있었던 것 같다. 그나마도 칼럼봇 등을 만든 노하우가 생긴 덕에 빨리 만든 편이다. 


각 문단마다 기초적으로 넣어야 할 내용, 보도자료 등 기초적으로 주어지는 자료 등을 다 때려넣어 리뷰기사봇이 골격을 짜도록 만들었다. 


대신 그동안 나는 연출가의 연출관에 대한 논문자료와 원작을 읽고 어떻게 재해석을 했는지, 무대 연출을 어떻게 바꿨고 무대 연출가가 어떤 예술관을 지닌 사람인지, 그간의 인터뷰 등을 집대성하고 요약했다. 이걸 바탕으로 원작의 작품 해제를 읽고 이번 작품에서 어떻게, 왜 변형이 됐는지 등에 초점을 맞춰 분석하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 


그리고 그렇게 분석한 내용을 싹 정리해서 리뷰기사봇에 먹였다. 결과는, 두구두구두구 70점!!!!!!!


분명 성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골격을 짜는 건 모든 기사에 통용되는 작업이기에 앞으로 다른 기사봇을 만드는 데 있어서도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사용하면 안 되는 표현 등을 정리한 파일도 마찬가지다. 이런 기초작업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 온다면


https://chatgpt.com/g/g-TV6pks7g7-ribyugisabos


이제 앞으로 내가 할 건 쓰는 작업이 아니라 인사이트를 위한 치밀하고 심도 깊은 리서치다. 다른 사람들이 쓰느라 시간을 할애할 때 나는 자료 하나, 분석 하나를 더 해 내 글에 인사이트를 더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다는 뜻이다. 


오! 라고 생각하니 무척 신이 났다. 더군다나 리뷰기사는 잘 써야 한다는 심적 부담감이 심해서 그 압박감에 짓눌려 종종 글맥경화가 오곤 하는 기사이기도 하다. 문제는 그런 공연이 매주 두 편 이상씩 쌓인다는 거고.그런데 이런 식으로 심적 부담을 줄이고 리서치와 연구 분석에 시간을 할애한다면 분명 퀄리티의 제고에 성과가 있으리라고 본다. 


나는 이게 개인적 측면에서만 도움이 되는 일이라 생각지 않는다. 물론 기자마다 개성과 논조가 있어서 담당기자가 바꾸면 필연적으로 많은 부분이 바뀌지만 한 회사가 한 산업을 대하는 기본적 신념이나 가치관, 접근 방식 등은 좀처럼 바뀌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런 맥락에서 내가 만든 리뷰기사봇은 기자가 바뀌어도 이런 가치관을 유지한 채 기자의 개성을 수용할 수 있는 접점이 되는 기능도 수행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나의 덧없는 바람. 혹자는 이걸 반칙이라 생각할지 모른다. 숨겨야지. 내 신원을 모두 꽁꽁 숨겨놨다. 


그렇지만 내 GPT는 기자에게만 도움이 되는 건 아니다. 리뷰를 본, 신문기사를 보고 요약하고 싶은, 공시가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 경제관련 칼럼을 써보고 싶은 모든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오픈해놓고 공유하고 싶다. 그래야 모든 사람들의 피드백을 받아 더 좋은 프로그램으로 개선할 수 있을테니.


그리고 내 맞춤형 GPT와 관련해서는 조만간 교수님을 찾아뵙고 공식 인터뷰를 요청할 참이다. 


https://chatgpt.com/g/g-RjcBGqzmK-nyuseu-gongsi-yoyagbos

https://chatgpt.com/g/g-fEv4y61Rj-kalreomgisab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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