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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월 Mar 08. 2020

질문하는 어른의 유튜브 살롱, 유튜브코드를 시작합니다

처음 유튜브 보기 시작할 때 대략 이런 루트를 탔습니다. 인기 탭 열고, 친구들이 재밌다고 한 채널 검색하고, 추천 목록에 뜨는 영상을 봤습니다. 시간 훅훅 잘 가고 재밌기는 한데 지난 며칠의 시청 기록을 보면 현타가 옵니다. 아무래도 유튜브가 저를 자극적이고 웃긴 영상만 좋아하는 사람으로 인식하는 것 같습니다. 그건 오해라며, 일부러 다른 입력값을 넣어보면서 발버둥치지만 금세 제자리로 돌아오곤 했습니다. 그간 본 적 없던 주제, 형식, 캐릭터가 넘쳐나는 콘텐츠 노다지에서 자꾸 흙만 파내고 있는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유튜브를 좀 더 주체적이고 생산적으로 볼 수 없을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작년말 트래블코드에서 유튜브를 보고 함께 질문과 생각을 나누는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이름하야⠀  


질문하는 어른의 유튜브 살롱 #유튜브코드


주제별로 엄선한 유튜브를 보고 와서 2주에 1번씩 총 4번 모여 이야기합니다. 모임 이틀 전까지 영상을 보고 떠오르는 질문을 공유하고 모임에서 이 질문을 중심으로 함께 이야기합니다. 사전에 큐레이션한 유튜브를 본다는 점에서 자동 추천의 덫에서 벗어날 수 있고, 각자의 질문을 가지고 온다는 점에서 수동적인 시청을 막습니다.


아래는 두 달여 간 두 개 살롱의 파일럿을 운영해보고 느낀 바입니다. (저희를 믿고 함께해주신 파일럿 멤버들 정말정말 고마워요�) 유튜브코드를 정식으로 오픈해야겠다고 결심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 넓디 넓은 유튜브의 세계

저도 요새 유튜브 좀 본다 자부하는 편이지만, 모임 중 멤버들로부터 정말 듣도 보도 못한 채널을 잔뜩 추천받았습니다. 과연 알고리즘을 뛰어넘는 건 휴먼이더군요. 새로운 입력값 덕에 제 플레이리스트도 한층 풍성해졌습니다. 저 개인의 취향에서 벗어나, 모임에서의 이야기를 단초로 앞으로 무엇에 대해 더 이야기하면 좋을 지 감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 질문으로 쌓아올린 집단지성

사전에 멤버들의 질문을 받은 건 신의 한 수였습니다. 멤버들의 질문 덕에 호스트 한 명의 관점에서 벗어나 논의의 폭을 확장할 수 있었습니다. 어떤 의견이 오갈 지 감이 오지 않던 질문에서, 생각지도 못하게 이야기가 끊이지 않을 때가 많았습니다.


❗️ 콘텐츠로서의 가치
'퇴사하겠다'와 더불어 '유튜브하겠다'가 직장인 2대 허언이라고 합니다. 꼭 직접 유튜브를 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전국민이 부디 유튜브와 친해지길 바래 모드인 상황에서, 정작 관련 콘텐츠는 많지 않습니다. 유튜브코드에서 양질의 대화를 나누는 내내 콘텐츠로 남기고 싶어 몸이 근질거렸고, 실제 콘텐츠로 냈을 때의 뜨거운 반응을 확인했습니다.


그리하여 이 느낀 바를 차곡차곡 반영한 유튜브코드 1기를 오픈합니다. 1기는 5개 주제의 살롱으로 구성되며, 각 분야 전문가가 유튜브를 재해석합니다. 알고리즘이 아닌 사람이 필터가 되는 것입니다. 1기부터는 어떤 방식으로든 콘텐츠로 남겨보려 합니다. 부디 유튜브코드의 1기를 빛내 주세요!


▶️ 스토리텔러의 유튜브

웃기는 이야기, 유튜브로 들려주기 by 펭수 작가 염문경


▶️ 마케터의 유튜브

마케터의 유튜브 활용법 101 by 여행에미치다 브랜드 매니저 조병관


▶️ 물샐틈 없는 유튜브 기획

발선시공구 프로세스를 장악하라 by MCN 프로듀서 윤영근 


▶️ 휴식의 기술

유튜브로 '제대로' 쉬는 법 by 명상&대화 퍼실리테이터 최재원


▶️ 기획자의 유튜브

뻔한 것을 뻔하지 않게 만드는 기획의 비결 by 트래블코드 콘텐츠 기획자 김주은



• 정원 : 주제별 15명

• 일시 : 4-5월 격주로 4회 (주제마다 시작 일자가 달라요!)

• 모집 : 3월 31일 모집 마감 (기획자의 유튜브는 3월 30일에 마감합니다)

• 신청 : http://bit.ly/2unsN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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