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그랬다.

바뀌지 않는 것인지 지금도 그렇다.

어린 시절부터 다급함은 멈추지 않고 계속 후회만 되곤 한다.

특히 누군가 옆에 있으면 더더욱 그렇다.

옆에서 날 지켜보는 누군가가 있으면 복잡해서인지 아니면 의식해서 인지

손길이 바빠지고 한번 할 일을 두 번 세 번 했다. 

그래서 꼭 더 늦고 실수가 많았다. 

친구들은 괜찮다고 했지만 나만 느려지는 기분 탓에 더 긴장했다. 

실수하지 않기 위해 더 차분해 지려 했지만 그런 탓에 더 실수가 많아졌다. 

오랜 시절 겪어 오면서 속으로 괜찮다 괜찮다를 계속 말했다.

애쓰지 말고 그냥 지나치자.. 긴장하지 말자... 잘하지 말자...

누군가와의 만남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래서 피했는지도 모른다. 호감을 보이는 사람에게서 더욱 둔감한 척했고

다가오면 가만히 서 있기 일수였다. 싫은 것은 아니었다. 다만 몰랐다. 어찌해야 할지.

나중 지나고 나야 알 수 있었다. 

항상 후회는 지나고 나서야 '그랬구나..'  '그렇게 했어야 했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다시 찾아온다면 이번에는

내 모습을 먼저 이야기해야지..  내가 먼저 나가야지.. 서툴러도 먼저 나가야지..

하지만 늦지도 않았는데 또 늦어 버렸다. 그 사람이 먼저 들어와 버렸다.

난 또 듣고 또 듣고 만 말았다. 나가는 것은 항상 두렵다. 

또 늦고야 말았다. 

내 모습은 항상 그 자리에만 있고 다들 날 지나쳐 나가곤 간다.

그것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면 편해지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