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 클라라 슈만 6개의 노래 Op.13
매일 아침 7시에 만나요! 1일 1 클래식!
4월 26일, 오늘은 뛰어난 여성 작곡가의 아름다운 가곡집을 소개하겠습니다.
https://youtu.be/JgwPQTPaQnE?si=puBZZXGGMLhXnsHr
곡명 : 6개의 노래 작품번호 13번 (6 Lieder mit Begleitung des Pianoforte, Op.13)
작곡가 : 클라라 슈만 (Clara Josephine Wieck-Schumann, 1819-1896)
9세의 나이에 신동이 아닌 한 명의 위대한 피아니스트로 인정받았으며, 당대 최고의 피아니스트 중 한 명으로 활동하였던 '클라라 슈만'은 12세의 나이부터 작곡을 하였는데요. 16세가 되던 1635년, 클라라는 자신의 첫 피아노 협주곡인 '피아노 협주곡 작품번호 7번'을 멘델스존의 지휘와 라이프치히 게반트 하우스 오케스트라의 반주로 초연 무대에서 피아니스트 솔로로 올리며 작곡가로서도 그 재능을 인정받았습니다. 21세가 되던 1840년, 로베르트 슈만과 결혼한 클라라, 결혼 후에 그녀는 가곡을 작곡하는데 집중을 하였고, 남편의 영향을 많이 받은 작품들을 작곡하였습니다. 그 작품 중 하나가 바로 25세가 되던 1844년에 완성하여 초판을 발행한 '6개의 노래 작품번호 13번'입니다.
이 곡은 덴마크의 '카롤리네 아말리에 공주 (Caroline Amalie, 1796-1881)'에게 헌정된 곡입니다. 20년에 가까운 세월을 덴마크와 노르웨이의 왕 '크리스티안 8세'가 10명에 가까운 혼외자를 두는 것을 감내하였던 공주를 위로하기 위하여 헌정한 이 6개의 노래는 3명의 독일 시인의 시에 작곡한 모음집입니다.
첫 번째 곡인 '나는 어두운 꿈 속에 서서 (Ich stand in dunklen Traeumen)'과 두 번째 곡 '두 사람은 서로 사랑했지만 (Sie liebten sich beiden)'은 독일의 시인 '하인리히 하이네 (Heinrich Heinde, 1797-1856)'의 시집 <노래의 책 (Buch der Lieder)>에 수록된 시를 가사로 하고 있습니다. 또 3번 '사랑은 나이팅게일처럼 앉아 (Die Liebe sass als Nachtigall)'과 4번 '달이 왔다 조용히 사라졌다 (Der Mond kommt still gegange)', 그리고 마지막 여섯 번째 곡 '조용한 연꽃 (Die stille Lotosblume)'는 독일 시인 '엠마누엘 가이벨 (Emanuel Geibel, 1815-1884)'의 시를 가사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섯 번째 곡 '나는 네 눈 속에서 (Ich hab' in deinem Auge)'는 '프리드리히 뤼케르트 (Friedrich Rueckert, 1788-1866)'의 시를 가사로 작곡되었습니다.
1. Ich Stand in dunkeln Traeumen (나는 어두운 꿈 속에 서서)
Ich stand in dunkeln Traeumen und starrte ihr Bildniss ans,
Und das geliebte Antlitz, Heimlich zu leben began
나는 어두운 꿈 속에 서서 그대의 초상을 응시하였네.
내가 사랑하던 그 얼굴이 점점 살아나기 시작하였네.
Um ihre Lippen zog sich, Ein Laecheln wunderbar,
Und wie von Wehmuthsthraenen, Erglaenzte ihr Augenpaar.
그녀 입가에 경이롭게 웃음 한 조각 서리고,
슬픈 눈물이 맺힌 듯 두 눈이 반짝였네.
Auch meine Traenen flossen, Mir von den Wangen herab.
Und ach, ich kann es nicht glauben, dass ich dich verloren hab’!
그리고 나의 눈물도 뺨을 타고 흘러내렸네.
아.. 난 믿을 수가 없다네, 내가 당신을 잃었다는 것을!
2. Sie liebten sich beide (두 사람은 서로 사랑했지만)
Sie liebten sich beide, doch keener wollt’ es dem andern gestehn;
Sie sahen sich an so feindlich, und wollten vor Liebe vergehen.
두 사람은 서로 사랑했지만 아무도 고백하려 하지 않았네.
서로를 증오하듯 바라봤지만, 사랑 때문에 죽을 것 같았지.
So trennten sich endlich und sah’n sich, nur noch zuweilen im Traum;
sie waren laengst gestorben, und wussten es selber kaum.
결국 그 둘은 헤어졌고, 가끔 꿈 속에서만 다시 만났지.
그들은 죽은지 이미 오래이고, 그 두사람은 그 사실을 전혀 몰랐다네.
3. Die Liebe sass als Nachtigall (사랑은 나이팅게일처럼 앉아)
Die Liebe sass als Nachtigall
im Rosenbusch und sang;
es flog der wundersuesse Schall
den gruenen Wald entlang.
사랑은 나이팅게일처럼 앉아
장미 숲에서 노래를 불렀다.
맑고 고운 노랫소리는
푸르른 숲으로 퍼져나갔다
Und wie er klang, da stieg im Kreis
aus tausend Kelchen Duft,
und alle Wipfel rauschte leis'.
Und leiser ging die Luft;
그 소리를 따라
장미꽃의 향기가 숲 속 가득 피어오르고,
나뭇가지들은 살랑거리고,
바람은 고요해지고
Die Baeche schwiegen, die noch kaum
gelpaetschert von den Hoeh'n.
Die Rehlein stand wie im Traum
und lauschten dem Getoen.
시냇물도 재잘대는 소리를 멈추고
고요히 흘러 내리고,
노루 한 마리가 꿈을 꾸듯
그 노래에 귀를 기울인다.
Und hell und immer heller floss
der Sonne glanz herein,
um Blumen, Wald und Schlucht ergoss
sich goldig roter Schein.
찬란한 햇살이
눈이 부시도록
모든 숲과 골짜기의 꽃들에게
금빛 찬란한 빛을 뿌려댔어요.
Ich aber zog den Weg entlang
und hoerte zuch den Schall.
Ach! Was seit jener Sund' ich sang.
War nur sein Widerhall.
하릴 없이 길을 걷다
나도 그 노래를 들었네.
아! 옛 시절부터 내가 부르던 노래가,
바로 이 노래였어요.
4. Der Mond kommt still gegangen (달이 왔다 조용히 사라졌다)
Der Mond kommt still gegangen
mit seinem gol'nen Schein,
Da schlaegt in holdem Prangen
die Muede Erde ein.
달은 왔다가 조용히 사라집니다.
금빛의 옷을 입고,
그 빛에 몸을 맡기고
지친 대지는 잠에 빠집니다.
Und auf dem Lueften schwanken
aus manchem treune Sinn
viel tausend Liebesgedanken
ueber die Schlaefer hin.
그리고 고요한 정적 중에
세상의 모든 사랑의 맹세들이
부드러운 미풍을 타고
잠이 든 대지 위에 가득 차오릅니다.
Und drunten im Tale, da funkeln
die Fenster von Liebchens Haus;
Ich aber blicke im Dunkeln
still in die Welt hinaus.
저 산 너머 그대의 문가에도
불빛이 반짝이는데
이 어둠 속에서
나만이 혼자서 그걸 바라보며 서있습니다.
5. Ich hab' in deinem Auge (나는 네 눈 속에서)
Ich hab' in deinem Auge
der Strahl der ewigen Liebe gesehen.
Ich sah auf deinen Wangen
einmal die Rosen des Himmels stehn.
나는 네 눈 속에서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사랑의 빛을 보았네.
그대의 뺨에 피어난
천상의 장미를 봤어요.
Und wie der Strahl im Aug' erlischt.
Und wie die Rosen zerstieben,
ihr mir im Herzen geblieben,
ist mir im Herzen geblieben.
그대의 눈에서 빛이 사라지고
그대 뺨의 장미는 지워진다 해도,
그 기억은 영원히,
내 맘 속에 남아있으리.
Und niemals werd' ich die Wangen seh'n
Und nie ins Auge dir blicken,
So werden sie mir in Rosen steh'n
Und es den Strahl mir schicken.
그리고 내가 다시는 그대의 뺨과
그내의 눈을 바라볼 수 없게 되어도,
난 장미꽃 사이에 서서
그대의 사랑의 빛을 느낄 수 있습니다.
6. Die stille Lotosblume (조용한 연꽃)
Die stille Lotosblume
steigt aus dem blauen See,
Die Blaetter flimmern und blitzen,
Der Kelch is weiss wie Schnee.
조용하게 연 꽃 한송이가
푸른 호수 위에 피었네.
반짝이는 잎사귀와
눈처럼 하얀 꽃송이를.
Da giesst der Mond von Himmel
All seinen gold'nen Schein,
giesst alle seine Strahlen
in ihren Schloss hinein.
하늘에서 달이
금빛 광채를 뿜어,
물 위에 뜬 연꽃에
가득 비춰주네.
Im Wasser um die Blume
kreiset ein weisser Schwan,
er singt so suess, so leise
und schaut die Blume an.
물 속에서 연꽃 주위를
백조 한 마리가 맴돌며
너무나 달콤하면서도 작은 소리로 노래를 부르고
연꽃을 바라본다.
Er singt so suess, so leise
und will im Singen vergehn.
O blumen, weisse Blume,
Kannst du das Lied versteh'n?
너무나 달콤하면서도 작은 소리로 노래를 부르고
노래를 부르며 떠나려 한다.
아 꽃이여, 하얀 꽃이여,
이 노래를 그대가 이해할 수 있을까?
아름다운 멜로디가 서글픈 시들을 더욱 구슬프게 만드는 클라라 슈만의 여섯 개의 노래와 함께 따뜻하며 애틋한 아침을 느껴보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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