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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지금 Nov 20. 2024

적성검사 보다 강력한
나의 진짜 길을 찾는 법

새로운 시작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초현실적인 꿈 찾는 법

여러분의 일은 여러분 삶의 
큰 부분을 차지할 것입니다.
 
진정으로 만족하는 유일한 방법은 
위대한 일이라 믿는 것을 하는 것이며,
 
위대한 일을 하는 유일한 방법은 
여러분이 하는 일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 스티브 잡스
2005년 스탠퍼드 대학교 졸업식 연설 中



'어이구 말은 쉽지, 진짜 일을 사랑하는 사람이 있을까. 먹고살려고 하는 거지.' 


회사를 다니던 시절, 영어공부를 하다가 그의 연설문을 접했다.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찾아 그 일에 열정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삶의 만족과 성공의 핵심이라고 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려는 솜사탕 같은 말인 줄 알았다. 



쉴 틈 없이 바퀴를 돌려대며 달리는 햄스터처럼, 회사원과 가정주부로 살아보며 깨달았다. 회사와 집, 그 어디에서든 결국 인간은 인생 대부분의 시간을 일에 바치고 있다는 것을. 


그렇기 때문에 물 만난 물고기처럼, 바람을 만난 연처럼, 불 속에서 춤추는 불꽃처럼 몰입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 평생을 바쳐도 아깝지 않은, 진심으로 사랑하는 일을 찾아야 한다. 


그 일이야말로 우리가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하고, 하루하루를 특별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두 아이의 엄마로서, 나는 아이들에게 사랑하는 일을 하면서 누구보다 자신의 삶을 즐기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아이들도 그렇게 자기만의 방식으로 인생을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그렇게 난 30대 중반이 되어서야 내가 진짜 사랑하는 일을 찾아 나서기 시작했다. 




진정으로 사랑하는 일을 찾으려면 무엇을 해야할까. 모르는게 생기면 늘 책을 뒤적이는 나처럼, 방법은 책속에 있을 지도 모른다. 역시나 책 속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는 다양한 방법들이 담겨 있었다. 


어쩜 이렇게 똑똑한 사람들이 많을까. 책은 언제나 가장 좋은 스승이다. 나는 책에서 만난 스승님들의 방법을 따라 해보기로 했다. 



그들의 기가 막힌 아이디어들을 큰 대접에 무심하게 쓸어 담고, 거기에 밥 한 공기를 탈탈 털어 넣어 쓱쓱 비볐다. 그렇게 완성된 나만의 '좋아하는 일 찾는 레시피'. 


다른 사람 입맛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내 입엔 고추장이나 참기름이 없어도 마음까지 달달해지는 꿀맛이었다.  



도대체 어떤 방법인데 그리 호들갑이냐고. 이제 곧 알려드릴 차례다. 새로운 꿈, 적성, 직업을 찾고 있는 사람이라면 앞으로 내가 전할 내용을 그냥 읽기만 하지 말고 중간중간 멈춰 글로 정리하며 따라와 보시길 바란다.

  


 1. 내가 하기 싫은 일을 적어본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출근하는 것, 야근하는 것, 컴퓨터로 작업하는 것, 야외에 너무 오래 있는 것, 영업하는 것. 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되는 일들을 하나씩 다 적어보는 것이다. 


찬밥 더운밥 가릴 때냐며 겸손 떨 필요 없다. 그냥 솔직하게, 하기 싫은 건 다 싫다고 적어보자. 좋아하는 일을 쓰는 것보다 훨씬 쉬울 테니까. 



2. 내가 추구하고 싶은 가치를 확인한다.


내비게이션도 정확한 목적지를 입력해야 제대로 작동한다. 마찬가지로, 내가 어떤 가치를 향해 인생을 살아가고 싶은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치란 인간의 욕구나 관심의 대상 또는 목표가 되는 것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아래는 지나영 교수님의 책 <세상에서 가장 쉬운 본질육아>에 소개된 가치 리스트다. 이 중에서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골라보자. 물론 리스트에 없는 가치라도 상관없다. 


내가 추구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진정성, 성취, 모험, 권위, 자율성, 균형, 아름다움, 용기, 공감력, 도전정신, 시민정신, 공동체정신, 역량, 기여, 독창성, 호기심, 결단력, 공정성, 믿음, 명성, 우정, 재미, 성장, 행복, 정직, 유머, 영향력, 내면의 조화, 정의, 친절, 지식, 리더십, 배움, 사랑, 충성도, 의미 있는 일, 개방성, 긍정성, 평화, 즐거움, 평정심, 인기, 인정, 종교, 평판, 존경, 책임, 안위, 자존감, 봉사, 영성, 안정성, 성공, 지위, 신뢰성, 부, 지혜

- 세상에서 가장 쉬운 본질육아, 지나영


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4~5가지의 가치를 선택했다면, 이제 다음단계로 넘어갈 준비가 되었다. 



3. 내가 좋아하는 행동을 적어본다.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좋아한다면 무조건 적어보자. 종이에 적어도 좋지만, 액셀에 정리하는 것을 추천한다. 중요한 건 잘하는 게 아니라 좋아하는 것이다. 못해도 상관없다. 좋아하면 리스트에 넣자. 



괜히 머리 싸매고 '내가 좋아하면서도 좀 잘하지' 싶은 걸 찾으려 애쓰지 말자. 나 역시 주변을 깨끗하게 만드는 걸 좋아하지만, 정리를 그렇게 야무지게 잘하는 편은 아니다. 그래도 좋아하는 것 리스트에 '주변을 깨끗하게 만드는 것'을 당당하게 적었다. 그 행동이 나에게 기쁨을 준다면 충분하다. 


돈이 되지 않는 것이라도 좋아한다면 적어보자. 이를테면 친구들과 수다 떨기 같은 것도 좋아한다면 리스트에 넣어보자. 



4. 내가 잘하는 행동을 적어본다. 


이번에는 내가 잘하는 행동을 적어보자. 사소한 것이라도 빼놓지 말자. 다만, 잘하고 좋아하는 것만 적으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 나는 은행원 출신이라 수치 분석과 비교를 나름 빠르게 하는 편인데, 이 일을 좋아하진 않는다. 그래도'잘하는 것' 리스트에 넣었다. 


만약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이 둘 다 해당된다면, 두 곳 모두 작성해도 괜찮다. 중요한 건 내가 가진 모든 가능성을 최대한 드러내는 것이다.


다음은 내가 엑셀 프로그램을 사용해 작성한 예시다. 



5.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조립해 본다. 


예를 들어보겠다. '건강정보 공부'를 좋아하는 나와 '글로 내용을 정리하는 것'을 잘하는 나를 조합하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건강정보를 제공하는 글을 쓰는 일'이 만들어진다. 


'동영상 편집'을 좋아하는 나와 '책육아'를 잘하는 나를 조합하면 '책육아에 대한 콘텐츠를 만드는 일'이 만들어진다. 



이렇게 여러 가지 방법으로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조합하면서 가장 '이거다!' 싶은 일을 몇 가지 골라보자. 이 작업은 정말 레고 조립하는 하는 것보다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재미있다. 


또한, 조립하는 과정에서 '아, 내가 이런 일도 할 수 있는 사람이구나!"라고 상상만 해도 자존감이 올라간다. 




6. 조립한 일들을 1번에서 작성한 리스트를 고려하여 추려낸다.

 

조립해 낸 일들 중, 1번에서 적었던 '하고 싶지 않은 일'과 겹치는 부분이 있는지 확인하자. 또한 하고 싶지 않은 일을 마주해야 한다면, 그것을 감당할 있는지 진지하게 고민해 보는 것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내가 만약 '책육아 콘텐츠를 만드는 크리에이터'가 된다면 내가 원하지 않는 '내 얼굴이 노출되는 것'도 감당할 수 있는지 고민해보아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조립한 일들 중에서 내게 맞지 않는 일들을 하나씩 걸러내자. 



7. 조립한 일들을 2번에 제시한 가치를 기준으로 다시 추려낸다. 


예를 들어, 나의 핵심가치는 사랑, 건강, 자유, 성장이다. 물론 이 가치관은 계속 바뀔 테지만 지금은 이렇다. 내가 원하는 것은 내 의지대로 살아가는 자유, 그 자유를 지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건강, 그리고 가까이는 가족, 친구부터 나아가 세상에 사랑을 전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이 가치들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서 끊임없는 자기 성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의 이런 가치관에 가장 부합하는 일은 무엇일까. 


여기까지 단계적으로 진행했다면, '이거다!' 하는 느낌이 올 것이다. '아 나는 이걸 해야 하는 사람이구나. 이렇게 살아야 하는 사람이구나." 그런 생각이 자연스럽게 드는 일이 분명 하나는 있을 것이다. 



경단녀로서 질풍노도의 시간을 지나온 내가 이 글을 꾹꾹 써 내려간 이유는 단 하나다. 나와 같은 이들이 더 오래 방황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 


이 글이 누군가에게 작은 길잡이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그나저나 나의 적성검사 결과가 궁금하다고

그건 비밀이다. 


질풍노도 경단녀의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계속 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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