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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ne Sep 16. 2019

환경을 지키려면 방문하세요.

英, Waitrose의 Unpacked 캠페인


■ 고급스러운 Waitrose

영국의 슈퍼마켓 체인인 Waitrose(이하 웨이트로즈)는 영국 버크셔에 본사를 두고 있다. 영국 전역에 350여 개의 슈퍼마켓 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little Waitrose라는 편의점을 운영한다. 웨이트로즈는 영국 왕실에 식료품 및 와인과 주류를 공급하는 유통업체이다.

(출처 : Waitrose)

과거 영국 슈퍼마켓 브랜드 선호도에서 1위를 차지했고, 그 뒤로도 막스 앤 스펜서와 늘 근소한 차이로 1-2위를 다투고 있다. 웨이트로즈는 '신뢰, 건강한 식품'을 가치로 삼으며 여러 식품 관련 파동에서도 늘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이미지를 구축해왔다. 일반적인 저가 슈퍼마켓보다 비싼 가격이지만 소비자들은 건강을 위해 기꺼이 값을 지불한다.


일반적으로 영국의 중산층이 애용하며, 영국에서는 '웨이트로즈 효과(Waitrose Effect)'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웨이트로즈가 입점하면 집값이 상승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해당 상권에 웨이트로즈 입점 시 약 25~50% 정도 집값이 상승한다고 한다. (중국의 허마센셩의 허세권, 한국의 스타벅스의 스세권을 보는 듯하다.) 이때 문에 웨이트로즈의 입점을 원하는 주민들의 요구가 빈번하다고 한다.


1904년에 창립한 유서 깊은 역사, 그리고 고급스러운 가치까지 가진 웨이트로즈도 최근에 일부 매장을 폐쇄했다. 이는 고급스러운 웨이트로즈도 온라인의 위협을 받고 있음을 의미하지 않을까?


■ 가치를 창출하는 실험

UNPACKED 캠페인을 실시하는 옥스퍼드에 위치한 Waitrose 매장 (출처 : BBC)

대체적으로 유럽은 환경과 관련된 이슈에 상당히 민감하다. 약 10년 전부터 지금 우리의 수준만큼의 환경 보호 노력을 기울였다. 그리고 10여 년이 흐르며 이러한 환경보호 정신은 더욱 두터워졌다. 대표적인 친환경 오프라인 마켓 운영의 사례로 웨이트로즈가 꼽는다. 웨이트로즈는 2019년 6월 옥스퍼드에 위치한 매장에서 "UNPACKED 캠페인'을 실시한다. 이 캠페인은 매장 내에 불필요한 플라스틱을 제거하는 것을 목적으로 실시되었다.


1) REFILL STATION의 설치

PICK AND MIX(좌) / REFILL STATION(우) (출처 : BBC)

매장 내에 자주 구매하는 소비품들을 원하는 만큼 담아갈 수 있는 공간을 설치했다. 약 46가지의 상품을 원하는 만큼 구매할 수 있으며, 본인이 가져오거나 매장에 비치된(매장에서 5파운드의 보증금을 대여 가능) 재활용 가능한 용기에 상품을 담고 해당 무게만큼 가격을 지불하는 구조이다. 해당 공간에는 직원이 상주하고 있으며 익숙해진다면 직원의 도움 없이 구매할 수 있다. 품목은 시리얼, 소금을 비롯한 조미료들, 커피콩, 파스타면 등 보관이 용이한 소비품들이다. 추가적으로 독특한 점은 'PICK AND MIX'라고 불리는 냉동 과일 공간이다. 다양한 종류의 냉동과일을 혼합해서 구매할 수 있다.


2) 포장의 변경

포장없는 신선식품(좌) / 종이에 담긴 토마토(우) (출처 : BBC)

신선식품에서 채소나 과일은 상품의 보호를 위해 감싸진 포장이 있었다. 웨이트로즈에서는 자연 그대로(포장 없이) 판매할 수 있는 품목을 날 것 그대로 진열한다. 오히려 소비자들은 상품의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어 좋다고 한다. 이는 고품질의 식재료를 판매하는 웨이트로즈의 가치를 더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이라고 보인다. 또, 반드시 포장이 필요한 상품은(예를 들자면 방울토마토 같은) 친환경 종이로 포장한다. 내구성은 떨어지겠지만,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이다. 웨이트로즈에서는 소비자들이 이러한 불편함을 충분히 이해해줄 수 있으리라 판단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웨이트로즈의 실험은 '친환경'이라는 가치와 어찌 보면 필요 없던 것인 '포장'을 제거함으로써 판매 가격도 일부 낮출 수 있었다. 이 캠페인은 고객의 압도적인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냈고 당초  임시적인 실험으로 진행했으나 캠페인을 연장하게 되었다. 또한, 해당 캠페인을 연내 3개 매장을 추가하여 확장할 계획이라고 한다.


■ 온라인 구매는 불필요한 낭비를 발생시킨다.

국내에서도 과거 마켓컬리의 배송에서 불필요한 낭비를 지적한 적이 있다. 수많은 아이스팩, 스티로폼이 발생하고 버려졌다. 강남의 모 아파트에서는 마켓컬리의 스티로폼과 아이스팩이 가득 쌓여있는 진 풍경을 볼 수 있었다. 이에 마켓 컬리는 이를 수거하는 정책을 병행하고 있다. 또, 새로운 친환경 소재 개발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집 앞에서 채소를 구매한다고 가정했을 때, 온라인에서 구매하면 배송 중 채소를 보호하기 위한 포장재, 그리고 집 앞까지 배송하기 위한 연료의 소모 등이 발생한다. 하지만 운동 겸 걸어서 집 앞 슈퍼마켓에서 구매한다면? 환경오염은 다소 줄어들 것이다. 이러한 친환경적 가치는 새로운 집객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궁극적으로 환경과 소비자의 편의성은 반비례하는 형태로 보인다. 편의성과 환경을 같이 사로잡을 방법은 없을까? 이 고민을 해결하는 방법이 온라인에 대비하는 오프라인의 새로운 방향성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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