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반부터 사용이 되는 용어 중에 FOMO라는 것이 있습니다. 좀 더 유식하게 풀어쓰자면 "Fear Of Missing Out"이라고 해서 "나만 소외되고 뒤처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또 다른 뜻으로는 "기회를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이런 FOMO를 이용해서 여러 기업에서는 "한정 판매"라는 마케팅 기법을 이용하기도 하며, FOMO라는 심리를 강하게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자산관리에 있어서도 줏대 없는 투자로 남을 따라 하는 정신없는 투자, 정보에 의존하는 투자를 통해 손실을 크게 보기도 합니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한 사람의 인생은 그냥 혼자 태어나서 혼자 죽는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가족도 있고, 친구도 있고 하지만 결국은 스스로 자신의 삶을 만들어가고, 남이 아닌 스스로가 자신의 삶에 대한 가치를 평가하고 부여하면서, 죽는 그 순간에는 그냥 조용히 혼자서 죽더라도 절대 외롭거나 비참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사람의 인생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자신의 인생보다는 남들이 어떤 인생을 사는지에 대한 관심이 더 많은 시대입니다. 자연스럽게 SNS을 통해서 남의 인생을 보고 듣게 되는 것도 있지만 너무 경쟁적인 사회에서 살고 있기 때문인지, 항상 자신의 인생을 남들과 비교하며 유행에서 뒤처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유행에서 뒤처지는 것이 결코 나쁜 것을 의미하거나 뭔가 촌스러운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남들이 하는 것 나도 해 봤다고 이야기하고, 남들이 줄 서서 먹는 집에서 나도 줄을 서서 먹어야 하고, 남들이 가 본 곳을 나도 가 봐야 하며, 남들이 가지고 있는 것을 나도 가지고 있어야 뭔가 나도 "남들처럼"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정말로 많이 있습니다. 저는 "나답게" 살아보자라고 말하는 분을 많이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다만 제가 알고 있는 나이 드신 분들 중에 행복하다고 말씀하시는 제법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봤을 때 "저분은 정말 저분 스타일대로 살아계시는구나."라고 생각되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너도 나도 테슬라 주식을 가지고 있을 때 나도 테슬라 주식을 꼭 가지고 있어야 할까요? 남들이 금을 가지고 있을 때에 나도 금을 가지고 있어야 할까요? 남들이 비트코인을 하고 있을 때 나도 비트코인을 가지고 있어야 할까요?
사람들이 그렇게 존경하고 좋아한다는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 INC.)는 위의 사진처럼 올해 9월 30일 기준으로 테크 기업들보다는 음료 기업 코카콜라, 은행인 뱅크 오브 아메리카, 신용평가사 무디스, 보험회사 처브(Chubb), 정유회사 쉐브론 그리고 일본의 무역업체인 상사 기업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렇다고 해서 우리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촌스러운 투자만 하는 낡아빠진 구닥다리 투자 회사라고 비아냥 거리지 않습니다.
요즘 같은 조정 시기에는 얼마 전까지 자기 투자 수익률을 자랑하던 사람들은 아무런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정보를 주는 여러 금융 회사들은 조정이 오는 이유를 이야기를 해야 하니 어쩔 수 없이 부정적인 뉴스들만 전달해야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뿌리가 깊지 않은 투자를 한 분들은 이런 작은 바람에도 나무가 쓰러지듯이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을 합니다.
여러분이 얼마 전에 뒤늦게 금을 샀다면, 코인을 샀다면, 주식을 샀다면 그 당시 여러분의 마음은 어떤 것이었나요? 그런 것들을 사면서 주변 친구들에게 설파하던 내용들이 무엇이었나요?
2달 이내에 2배가 될 것 같아서 샀다고 이야기를 하셨나요? 아니면 금이 언젠가는 물가 상승에 따라 10~20년 뒤에는 그래도 오르지 않겠니라고 말하면서 사셨나요?
여유 자금이 아니라 혹시 몇 개월 뒤에 돌려줘야 할 전세보증금으로 투자를 하셨나요? 돈이 없어서 대출을 받아서 투자를 하셨나요? 아니면 종잣돈을 마련하기 위해서 집을 팔아서 투자를 하셨나요?
그런 것들이 아니라면 그냥 처음에 샀던 마음 그대로 유지를 하고 지켜보면 어떨까요?
2025년 2월 14일부터 S&P 500 지수가 하락을 하기 시작해서 4월 4일까지 2달간 하락을 했습니다. 마지막 하락 지점은 대충 2024년 4월 19일의 지수 정도로 당시에 1년치 수익률을 모두 뱉어냈다고 난리가 났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반등을 시작해서 거의 7,000선까지 올라갔습니다.
지금 증시가 다시 반등을 보일 것이라는 등의 이야기를 제가 하고 싶은 것은 아닙니다. 그냥 위의 사진을 한번 보셨으면 합니다. 지수라는 것이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합니다.
이런 오르고 내리고 하는 지수에서 여러분이 손실을 보거나 수익을 보는 것은 누가 어떤 행동을 하기 때문일까요? 지수가 무슨 잘못을 한 것이 있나요? 아닙니다. 그냥 여러분이 남들이 파니깐 똑같이 팔면서 스스로 손실을 확정 짓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다시 반등할 때 사면 된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하지만 99%가 반등 시기에 사지를 못합니다. 그러면서 다시 FOMO 심리가 자신을 자극하고 결국은 많이 올랐을 때 사게 됩니다.
이때 산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그냥 FOMO가 작용해서 지금 나만 뭔가 뒤처지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산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뿌리의 깊이는 깊을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또 조정이 오면 나만 또 안 빠져나오면 손해를 볼 것 같으니, 그냥 뒤늦게 또 손실을 갖고 파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장부에 스스로 손실을 기록하는 것입니다.
하나의 회사는 시간이 지나면 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강대국의 경제가 무너지고, 지수가 폭락을 하는 일이 자주 일어날 수 있을까요?
버는 돈을 족족 다 써버려서 투자를 할 돈이 없는 것이 문제인 것입니다. 투자만 지속적으로 한다면 여러분 계좌에 돈이 어떻게 0이 될 수 있겠습니까?
미국 지수에 투자한 나의 돈이 10~20년 뒤에 내가 투자한 모든 원금이 손실을 볼 일이 과연 있을까라는 생각을 저는 자주 합니다. 아니면 전체 자산 다시 말해서 주식 투자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부동산, 예금, 적금, 펀드, 주식 등 정말로 모든 가지고 있는 돈이 줄어들 확률이 있을까요?
매달 조금씩이라도 투자와 저축을 한다면 나의 자산은 늘어나 있을 것입니다. 그 와중에 물가가 오르면 부동산, 금 등의 자산도 올라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철기 시대와 같은 원시 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미국 등에 투자한 자산들도 수익을 많이 보지 않았을까요?
이 시점에서 또 내 주식은 얼마 오를 때, 내 친구 주식은 얼마가 더 올랐다든지, 내가 사는 동네는 얼마 밖에 안 올랐는데, 서울 압구정동, 반포동은 얼마가 올랐다든지, 우리 집은 몇 급지인데 누구네는 1급지라든지, 이런 이야기만 안 하면 그냥 모든 것이 즐겁지 않을까요?
모든 일에 너무 긍정적인 것도 안 좋은 것을 저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항상 비교를 하면서 살아갈 필요도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결국 남을 무시하거나 내가 무시를 당하면서 살 수밖에 없습니다.
여러분들이 꾸준히 투자를 멈추지 않고 한다면 결국 시간이 여러분의 자산을 불려줄 것입니다. 다만 정상적인 투자를 했을 때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부침이 있을 수 있습니다. 무조건 있을 것입니다. 그때 버틸 수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버티기 위해서는 여유자금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빚을 갖고 투자를 하면 안 됩니다.
그것만 지킨다면 여러분의 자산은 불어나 있을 것입니다.
이때 누구는 많이 오르고, 누구는 부족할 수 있습니다. 같은 10%가 오르더라도 10억을 넣은 사람은 1억을 버는 것이고, 1,000만 원을 넣은 사람은 100만 원을 버는 것입니다. 이건 어쩔 수 없습니다. 이걸 극복하고 싶다면 더 벌고, 더 아껴서 더 투자를 하면 됩니다. 하지만 사람마다 능력의 차이가 있습니다. 배경의 차이도 있습니다. 운이 따르는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건 극복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냥 최대한 노력을 할 뿐입니다.
대신 살아가면서 자신의 그릇에 맞는 가치관과 계획을 세우셨으면 합니다. 그러면 분명히 얼마를 가지고 있던 무엇을 하던 그냥저냥 그래 잘 살고 있다고 스스로에게 말할 수 있는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뭔가 좋은 느낌이 드는데 다음 주에는 이런 증시에 반등이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냥 느낌적인 느낌이 그렇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