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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원화 약세-전 세계적으로 나의 자산이 녹고있다

by 저축유발자

원화의 약세가 정말 빠르게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원화 약세에 대해서 칼럼을 쓰거나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미국 달러와 원화에 대한 환율을 주로 이야기를 하지만 사실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말 그대로 미국 달러와 원화 중에 누가 강하냐 약하냐의 현상일 뿐입니다.


원화라는 대한민국의 통화가 전 세계적으로 어떤 포지션에 있는지를 보려면 태국 밧 대비 원화 환율, 유로 대비 원화 화율, 말레이시아 링깃 대비 원화 환율, 영국 파운드 대비 대비 원화 환율 등을 다양하게 봐야 합니다.


그렇게 보면 현재 대한민국의 원화가 얼마나 심각한 약세를 보이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환율_대한민국_원화_미국달러_달러_바트_태국_원화약세_국민연금_자산관리_송정목 1.png < 1982년부터 2024년 6월까지의 환율 변화 >


2024년 6월에 환율에 대한 글을 적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경제 규모가 커지면 달러 대비 원화의 환율이 더 약세를 보이기도 합니다. 누군가는 대한민국이 강대국이 되었으니 통화의 가치가 올라야 한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것처럼 보입니다.


위의 그림처럼 우리나라가 어렵게 살던 시절에 미국 달러 환율은 700~900원대 "박스"를 구성했습니다. 그리고 그 박스는 시기마다 새롭게 형성이 되면서 올라갔고, 이제는 1,350원~1,450원의 박스를 형성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 이제는 1,500원대까지도 넘볼 수 있는 상황인 것 같지만 정말로 그렇다고 적고 싶지는 않네요.


클릭 >> 원 달러 환율에 대한 비전문가적 식견


환율_대한민국_원화_미국달러_달러_바트_태국_원화약세_국민연금_자산관리_송정목 2.png


제가 요즘 관심을 두고 보고 있는 것은 원화 약세의 원인을 자꾸 국민들의 해외투자 때문이라는 여론이 형성이 되는 것입니다.


심지어 일본도 디플레이션 시기가 오고, "와타나베 부인"들이 생겼을 때에 해외 투자를 하는 국민들에게 프레임을 씌우려고 했던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전 세계가 글로벌화가 되면서 저렴한 노동력을 찾아 해외에 공장을 짓던 미국 기업들을 미국 정부가 비난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인센티브를 줄 테니 다시 미국에 공장을 잘 짓고 다시 한번 미국을 제조업의 나라로 만들어 보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여론을 보면 한 달에 미국 주식에 투자를 하는 금액이 얼마나 된다는지 등의 여론들이 들끓는 것을 보는 저의 마음은 아주 답답합니다. 왜 국민들이 한국 기업에 투자를 하지 않고, 미국 기업에 투자를 하는지를 이해를 하면 좋을 텐데 말입니다.


왜 이렇게 많은 한국 상장사들이 상폐가 되고, 거래 중지가 되면서 투자자들이 손해를 보는지를 이해하고, 그런 것들을 고쳐나가는 것이 맞지 않을까요?


부동산의 경우에도 왜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대한민국의 부동산을 줄이고 왜 외국의 부동산 취득에 관심이 있는지에 대해서 정부가 더 올바른 판단을 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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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렇게 외국에 투자를 하는 금액이 원화의 약세를 불러일으키고 이것이 환율을 어렵게 만든다고 주장을 하면서, 결국에는 외국 주식 투자에 대한 양도세를 지금의 22%에서 33% 등으로 올리자는 이야기가 나올까 봐서 정말 걱정입니다.


나이가 들어서 생활자금이 필요한 은퇴자들이 현금이 있을 때에 우리나라 예금 등에 투자를 해서 수익이 2,000만 원이 생기면 종합소득세를 내야 합니다. 사실 연 2,000만 원은 몇 개월 쓰지도 못하는 돈인데, 그것 좀 번다고 세금을 엄청 가져가면 어떻게 은퇴자들이 현금을 만들 수 있을까요?


그렇다고 부동산을 사서 임대 수익을 내려고 하면, 보유세, 종부세 등을 통해서 사실상 집을 보유하기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여기에 추가로 미국 주식 등에 투자를 해서 생긴 수익에 대해서 22%를 넘어선 세금을 부과한다면 더 이상의 노후 생활 자금 마련은 꿈꾸기가 어렵습니다.


그런데 자꾸 방송에서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인구가 많다, 엄청난 돈이 해외로 나간다는 등의 이야기를 하니 많이 불편합니다.


해외에 빠져나가는 돈이 많다면 정부 입장에서는 외국인들이 한국 원화를 한국에 뭉텅이로 넣을 수 있는 투자 환경 등을 만들어서, 그 이상의 돈을 원화로 들어오도록 노력을 해야 할 텐데, 그런 이야기는 없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돈만 이야기를 하니 앞으로 어떤 세금 정책이 나올지 참 불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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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의 일부를 원화가 아닌 미국 달러로 가지고 있어야 하는 문제는 "환차익", "환차손"과 같은 이익과 손실에 대한 투자 이야기가 아닙니다.


삶의 안정성에 대한 문제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원화만 가지고 있는데 환율이 이렇게 급격히 하락을 한다면, 여러분의 삶은 안 좋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달러로 지불해서 수입이 되는 생활용품과 같은 물건들의 가격은 늘어날 것입니다. 석유와 같은 원료 가격의 상승으로 대중교통 비용이 올라갈 것이고, 자차를 몰고 다니는 것도 점점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싼 느낌"으로 다녔던 동남아 국가들은 더 이상 싼 나라가 아닐 것입니다. 이전에는 한국에 살던 집을 팔면 동남아 국가에 괜찮은 집을 1.5채를 살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동남에 괜찮은 집 한 채를 사기도 힘들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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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원화의 약세를 국민들의 개인적인 투자 탓으로 돌리지 않았으면 합니다. 제발 미국 주식 투자에 대한 양도세율이 안 올랐으면 좋겠습니다. 제발 생활 물가가 오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이 미국 달러로 자산을 일부 구성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때 "환율이 높아서..."라는 말을 바로 꺼내는 분들은 아직도 미국 달러 자산을 "수익률"로 보고 있는 것입니다.


수익률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미국 달러"를 가지고 있음으로 느끼는 생활적인 안정감이 중요한 것입니다.


미국 달러 대비 원화의 약세는 장기적인 측면에서 당연한 일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다만 너무 급격한 변화는 좋지 않습니다. 가랑비에 옷이 젖듯이 오르면 좋은데, 마치 소나기처럼 오르는 것이 마음을 참 불편하게 만듭니다.


과연 우리나라 경제의 어떤 부분이 취약하길래 이런 일들이 발생하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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