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섬유로 단단한 조소예술을 만들어낸 Hanne Friis
요새는 울과 펠트 소재로 드로잉작업 및 오브제를 만들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부쩍 텍스타일 작업에 대해 관심이 많아졌다. 사실 내가 생각하는 텍스타일 아트의 이미지는 진부하고, 전통을 중요시하며, 미술계에서도 선호도가 낮은 작업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대중은 디지털보다 예술가의 손맛(?)을 그리워하기에, 세계적으로 섬유예술의 관심이 부쩍 늘어난 듯하다.
노르웨이의 섬유예술에선 울을 주재료를 많이 사용한다. 아무래도 주변에서 가장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 중 하나이기 때문인 것 같다.
오늘은 한나 프리스 (Hanne Friis)라는 노르웨이의 텍스타일 아티스트의 작업을 소개하고 싶다. 그녀는 노르웨이 트론헤임 (Trondheim)에 위치한 Kunstakademiet에서 회화 그리고 조소를 전공하였다. 그녀는 다양한 섬유재료를 통해 조소작품을 만들어 낸다. 섬유로 만들어진 조소들은 감각적이고도 추상적인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대부분의 작업들은 주로 울이나 섬유재료를 빽빽하게 말아접은후 한 땀 한 땀 씩 손바느질로 꿰매어 가면서 입체감 있는 조소품을 만들어 간다. 주로 추상적이면서도, 오가닉 스러운 형상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는 자연의 모습 - 성장과 변화 그리고 이로 인한 인체와 자연의 관계에 대해서 물음을 던진다.
멀리서 보았을 땐 섬유로 된 작업물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매우 무게감 있고, 단단하고 묵직한 모습을 띄고 있다. 그녀의 작업물은 자연스러움과 그것에 상응하는 모습을 모두 강조하고 있는 듯하다. 이전 작업물 에선 천연염료약으로 직접 직물에 염색을 하여 마치 숲 속의 버섯을 떠올릴듯한 형상을 만들었었다. 하지만 최근 작업에서는 콘크리트, 플라스틱 그리고 라텍스 등과 같은 값싸고 간단한 재료와 접목하여 작업의 스펙트럼 넓혀가고 있다.
이는 자연과 도저히 섞일 수 없는 이질감 있는 물성들로 그녀는 아마도 우리가 현재 겪고 있는 새로운 자연과 신체의 관계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는 듯하다.
글 & 이미지 출처
Hae Yoon
노르웨이 오슬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디자이너 및 미술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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