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평생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수수하다 Mar 12. 2018

우리 중간에서 만나요


약속시간에 맞춰

집 앞으로 오겠다는 당신 마음이 고맙지만

난 중간에서 만나는 게 더 좋아요


당신을 만나러 가는 길 위 쇼윈도마다

오늘 입은 옷이 예뻐 보일까 자꾸만 비춰보고


가는 걸음걸음마다

새로 산 구두가 자랑스러워 또각 또각 소리 내 걸어보고


향긋한 사탕 하나를 가지고 있으면 센스 있어 보일까

근처 편의점을 두리번두리번 찾아보고


그리고

5분 뒤 마침내 당신을 만나면,

무슨 말로 달콤한 첫인사를 할까

어떤 표정으로 배시시 웃음을 자아낼까

행복한 고민을 해봐요


우리의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점점 더 두근대는 마음을 느끼는,

당신을 만나러 가는 길이 난 좋아요





http://www.instagram.com/soosu_hada


매거진의 이전글 수수하다 3월 폰달력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