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실수를 했을 때
‘그래 하나 배운거지 뭐’ 하며
다시 돌아올 같은 상황에
더 단단해질 마음을 기대하잖아
근데 그게
믿음에 관한 얘기라면
마냥 가볍게 털어낼 순 없는 거 같아
사랑했던 사람의 바람이나
좋아했던 친구의 뒷얘기
오래알던 지인의 거짓말같이
견고하게 쌓여있던 나의 순수한 믿음이
한꺼번에 무너지는 순간들을 겪다보면
마냥 좋아해도 되는 사람들마저
의심하고 경계하게 되더라구
마음은 이만큼 가까이 있는데
애써 벽을치며 자제하고 멀리하는게
나를 참 외롭고 초라하게 만들더라구
실수라는 게, 믿음에 관해서라면
배움을 핑계로 인생에 쌓는 것이
그다지 배움이 아닌 거 같아
그냥
상처인 거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