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쓰면 메쓰 잘 못 쓰면 흉기가 된다.
주변에서 듣는 말 중 가끔 '부러우면 지는 거야!'라는 말이 있다.
부러움의 사전적 의미는 '[동사] 남이 잘되는 것이나 좋은 것을 보고 자기도 그렇게 되고 싶어 하다.'이다.
언젠가부터인지 누군가를 동경하거나 누군가가 가진 좋은 것을 갖고 싶어 하는 것을 '지는 거다'라고 받아들이기 시작했을까?
솔직하게 인정하면 좋은 것을 갖고 싶고 잘되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 난 그런 마음이 부끄러운 패배의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생각하는 부러움은 이렇다.
누군가의 가치와 그 사람이 가진 것의 가치를 인정하고 나도 그렇게 되고 싶은 욕구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흔히들 부러움은 나쁜 심리일 수도 있지만 '칼'처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이로울 수도 있고 위험할 수도 있다. 그 속성은 '중성'이라는 것이다.
부러움이란 심리를 원동력으로 그렇게 되고자 하는 의지와 상대의 가치를 인정하는 것은 자신의 자존감에도 이로운 사고방식이다. 더 나아가 안일했던 의욕을 각성시키고 적당한 위기의식을 주는 자극제가 된다. 정적인 의지를 '동적'으로 만드는 원동력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은 환자를 살리는 칼(메스)처럼 이로운 경우이다.
한편 부러움을 바탕으로 상대의 가치를 폄하하거나 그 자체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질투, 시기 등 흔히 부러움과 혼동할 수 있는 감정이다. 닿을 수 없는 높이의 포도를 '신 포도'라고 하는 여우처럼 갖고 싶은 욕구에서 '의욕'이 아니라 '박탈감'을 이끌어 낸다면 스스로 '자존감을 칼로 위협'하는 것이 된다.
부러움과 그에 따른 의지는 스스로를 대상과 '비교'하는 것과 완전히 다르다.
누군가를 인정하지 않고 그에 따른 부러움이 없다면 그렇게 되고픈 '의지'도 생기지 않을 테니까.
비교를 통해 자신에 대해 스스로 부끄러움과 낮은 자존감을 느낌으로 인해 그 감정을 감당할 수 없어서 분노가 생기고 결국 부러움의 대상을 부정하거나 가치를 낮추는 것은 아닐까?
결국 부러움이 문제가 아니다.
비교가 문제다. 누군가를 비교하는 것도 나 자신을 비교하는 것도.
비교하면 지는 거다.
11. Jan.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