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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상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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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ere Apr 21. 2024

일상단상 #19. 꽃이 피어나기 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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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은 커피잔, 우유가 말라붙은 컵의 언저리,

맨발에 닿는 따뜻한 햇살, 봄의 나른함,

탁자 위로 엎어둔 읽다만 책 한 권,

베란다 너머로 들리는 오토바이 소리,

느긋한 숨소리, 다리 사이로 칭칭 감긴 얇은 담요,

머리 위로 축 늘어뜨린 팔,

꾸벅꾸벅 기다리는 낮잠.


꽃이 피어나기 직전

그 시간엔 온 세상이 나른해진다.



<라일락 꽃잎이 떨어지면> ‘꽃이 피어나기 직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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