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사랑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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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는 말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대각선 맞은편에 앉아 너를 기웃거리는 마음일까.
네 연락을 기다리며 핸드폰 액정을 두드리던 순간일까.
잠든 네 이마를 쓸어 넘기는 손길은 사랑일까.
우는 너를 보며 금세 같이 울먹거리게 되는 것도 애정일까.
나보다 너를 더 사랑할 사람은 없지 라는 오만일까.
씩씩거리며 눈 흘기던 질투일까.
닭다리를 내어주는 배려일까.
보고 싶다는 말을 툭 내뱉게 되는 그리움일까.
자꾸 바라보게 되는 눈짓일까.
말할까 말까 주저하게 되는 망설임일까.
술 마시면 생각나는 얼굴일까.
그러면.
서러움에 엉엉 울던 밤도 사랑일까.
<라일락 꽃잎이 떨어지면> '너를 사랑하는 마음'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