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게 내려앉은 잿빛 하늘 아래
끝없이 펼쳐진 회색빛 바다 위에 걸쳐있는 하얀 포말이 선을 그려 놓은 듯 정체되어 있어 여백이 돋보이는 수채화그림 같다
우리는 늘 무언가를 하고 있으며
쉬지 않고 보게 되고, 듣는 중이다..
몇 분 간격으로 넘겨지는 유튜브화면..
쉴 새 없이 흘러나오는 이어폰 속에 음악..
분주하고 바쁜 일상..
그림 속 여백으로 인해 표현하려는 부분이 더욱 돋보이듯이
쉬지 않는 일상에서 잠시 멈추는 여백의 순간이 필요한 거 같다.
잠깐 쉬면서, 숨을 고르고 주변을 돌아보는...
폰을 내려놓고, 이어폰을 끄고,
나를 지켜보는 반려견을 안아봐야지..
일상을 떠나는 여행은
사색의 시간이다.
겨울 바다를 바라보니
머리가 시원하고 맑아지는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