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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은영 Mar 21. 2024

세월

차암 멀리 걸어왔다..

결코 되돌아갈 수 없는 이 길을

쉬지 않고 걸었지


내 옆으로 수많은 계절이 밀물처럼 다가오고

썰물처럼 멀어졌다

해마다 푸르른 새해로 만나 새것을 꿈꾸고

결국 옛것으로 남게 된 날들...

좋았던 일.. 죽을 만큼 슬펐던 일..

그날이 그날이었던 평범한 날들까지...


똑같이 그립고 똑같이 아련할 줄을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은 알게 되어  다행이지

이 순간이 먼 훗날 사무치게

그리울 바로 그날이란 것도..

작별도 못하고 헤어진 도저히 다시 만날 길

없을 지난날에 시간들..

잘 있어다오 나의 추억 속에서..


내 머리 허옇게 서리가 내렸어도

여전히 오늘을 걷게 될 내게

왜냐고 물어보지 마라

나도 잘 모르니까...


하지만 이다음에 걸음을 멈추는 날이

오게 되면  말할 수 있겠지

주어진 날들을 마주하여 묵묵히 걸었노라고..


삶이  그런 거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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