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lemonfresh May 11. 2023
지난 학기 때 바른 생활 학기말 평가에 이런 문제를 냈었습니다.
‘우리교실 청소는 누가 하는 것이 좋을까요?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출제자로서 제가 생각한 답은 ‘우리들 스스로 한다. 우리가 쓰는 교실이니까!’였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대답한 것은 이러했습니다.
- 우리들. 우리 교실이니까 / 이승*, 정윤*, 최지*
(음.... 생각대로군.)
- 우리들. 여럿이 함께하면 청소를 더 빨리 끝낼 수 있어서 / 김수*
(합리주의자의 답)
- 우리랑 선생님. 같이 사용하니까 / 명재*
(책임 분담론)
- 내가. 교실은 우리가 쓰는 거니까 / 이양*
(당연히 책임을 지겠다... 역시!)
- 내가. 내가 칭찬받으려고 / 김성*
(답은 같은데 이유가 다르군. 속마음 못 감추는 대단히 정직한 어린이)
- 내가. 나의 습관이니까 / 허은*
(습관이었다구? 그런데 왜 평소에 청소하는 것이 별로 눈에 안 띄었지? *^^*)
- 선생님. 우리들은 먼저 가니까 / 김시*
(‘선생님이 청소할 테니 어서들 가거라!’
내가 그렇게 가르쳤으니 틀렸다고도 할 수 없고 ‘내 탓이오....!’)
- 우리들. 선생님이 좋아하실까봐 / 김보*
(아이효~! 답이 너무 이뻐. *^^*)
- 친구들 모두. 깨끗한 교실로 만들고 싶으니까 / 김서*
(양*처럼 혼자라도 할 생각은 없고 친구들이 모두 같이 해야 된다? 그런데 깨끗한 교실로 만들고 싶다는 건 서*이의 생각일걸? 빗자루 들고 총싸움하는 애들은 생각이 다를듯 *^^* )
아이들 대답이 너무 재미있어서 제가 정리해 두었다가 지난 호 학교 신문 ‘2학년 이야기’란에 냈습니다. 혼자 보기가 너무 아까워서요. *^^*
2002. 11.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