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lemonfresh
Jul 13. 2024
인생은 외롭지도 않고
거저 잡지의 표지처럼 통속하거늘
-박인환, 목마와 숙녀 중-
오래 전 이 싯구를 알기 전에는 인생이 통속하면 안 되는 줄 알았었다. 남들이 통속할지언정 나는 그렇지 않아야 하는 줄 알았다. 지금은 보편적인 삶의 통속함을 이해하고 나의 통속함을 용납한다.
* * *
그녀에게 사랑은 한순간의 느낌일 뿐
-샤이니, 누난 너무 예뻐 중-
나는 종종 ‘사랑’을 ‘인생’으로 치환해서 듣는다.
‘그녀에게 인생은 한순간의 느낌일 뿐’
나중에 인생을 다 살고 보면 결국 그렇지 않을까?
* * *
사루비아,
백일홍,
그 위에 또 달리아까지
아직은
뜨거운 꽃들이 피어있기에
우리들의 가슴은 식지 않는다.
-박성룡, 뜨거운 가을 중-
나에게 사루비아, 백일홍, 달리아 같은
뜨거운 꽃들은 손자 손녀다.
이들이 세상에 피어있기에
나의 가슴은 아직 식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