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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캘리그래피 석산 Aug 21. 2023

제55편_ 말하는 글씨, 맛있는 글씨

2008년 11월, 월간지 '좋은 생각' 자매지 "행복한 동행"과의 인터뷰가 있었다. 그날 여기자는 인터뷰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본인의 글씨 느낌을 보고 지어 준 이름이 있는데 바로 '말하는 글씨, 맛있는 글씨'였다.


글씨가 사람처럼 말을 하고, 음식처럼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생각! 그날 이후 나만의 고유 브랜드로 사용하고 있다.

처음 캘리그래피 작가로 활동하면서 지금까지 사용중인 브랜드 명이다.

올 해로 15년 차가 되는 캘리그래피 작가로서의 여정은 아직도 아이엔지다.


세상의 하나뿐 인 글씨, 나만의 글씨를 쓴다는 생각으로 지금껏 작가 활동을 하면서 많은 변화와 발전을 거듭해 왔다. 글씨 하나로 세상을 바꿀 수는 없지만,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밀알이 된다는 신념으로 끊임없이 노력 중이다.


글씨 하나로 나의 브랜드를 만들었고, 글씨 하나로 수많은 사람들과 소통을 해오며 공유적인 문화적 가치를 만들어 다.


나의 글씨를 보고 느끼며 음미하면서 감동하는 사람들.., 또 다른 꿈을 꾸고 다양한 생각들을 전해주며 용기을 얻고 좋은 기운과 힘을 받는 사람들.., 모두가 하나같이 석산체에서 빚어낸 조각품들이다.

나'라는 생각으로 시작된 캘리그래피의 어젠다는 '우리'라는 공동의 영역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그러나, 글자가 기업의 멋진 브랜드가 되고 상호의 간판이 되며 디자인이 되면서 주요한 메시지 역할까지... 다양함의 그 가치는 샘솟는 우물과도 같다.   


"캘리그래피는 그 시대의 트렌드를 만든다."


정치, 사회, 경제, 문화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 적용되는 캘리그래피는 이미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무한 자산가치로 한 시대의 트렌드가 되고 있다.


한글이 존재하고 있는 한 캘리그래피는 늘 우리 곁에 함께 할 것이다. 나아가 본인이 표방하는 '말하는 글씨, 맛있는 글씨' 또한 한결같이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공유되기를 바란다.



*서각 비하인드>>

1. 말을 통해 글씨가 만들어진다. 한 시대의 이슈나 감성들을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 좋은 말이나 듣기 싫은 말도 글씨의 표현 방식에는 차별을 두지 않는다. 그래서 '말하는 글씨'로 연결 지으려 한다.

 

2. 맛은 꼭 음식만을 국한 짓지 않는다. 연기자에게서 풍기는 맛깔난 능청 연기, 소리꾼의 맛깔난 판소리 한 소절, 신세대 가수가 뽐내는 맛깔난 무대 매너 등 짜고 달고 맵고 쓴 맛을 내는 것도 글씨 쓰는 이의 독특한 표현 방식이다. 그래서 '맛있는 글씨'라 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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