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포천시_ 대진대학교 교학과 김미진 편)
대진대학교 교학과에서 교직원으로 오랜 기간 근무 중인 김미진 씨가 던진 화두는 "인(仁)"이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사람과의 좋은 관계, 올바른 선택, 흔들리지 않는 중심을 어디에 두고 삶을 채워나갈 것인가? 에 대한 질문이 바로 인(仁)의 시작점이다.
인(仁)은 다른 사람을 어여삐 여기는 마음, 즉 측은지심(惻隱之心)이다. 이런저런 계산이나 이익을 따지기 전에 자연스럽게 피어나는 선한 마음에서 비롯되는데 이는 불교의 자비(慈悲)나 기독교의 사랑과 같은 뜻을 지닌다. 그래서 공자(孔子)께서는 “인(仁)은 천지의 귀한 벼슬(천지존작: 天地尊爵)이다”라고 말씀하셨다.
우리는 항상 더 좋은 자리와 더 큰 역할을 꿈꾸며 살아간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그 자리에 오른 뒤, 그 위치에서 다른 사람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행동하는 일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의 직분에 충실할 것, 무엇보다 더 반가운 것은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할 때 삶은 더 빛나기 때문이다.
설령, 작고 소박해 보이는 자리일지라도 그 자리에서 자비와 배려를 실천하게 되면, 그 자리는 더없이 귀하고 가치 있게 된다. 서로에게 이로운 좋은 사회를 만들어 가는 일, 자신의 자리를 최고로 귀하고 의미 있게 가꾸어 가는 일, 이 모든 것은 결국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 실천해야 할 사랑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