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조직을 만드는 '가치경영, 인재경영, 지식경영'

[경영전략]

by 구자룡

며칠 전 내부 브랜딩에 대한 컨설팅 문의를 받았다. 어떤 분야의 기업체들이 만든 공제조합인데 그 조합 내에 조직문화가 없고 직원들은 상당히 디프레스 되어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내부 브랜딩을 하면 좋겠다는 취지였다. 홈페이지에서 확인해 보니 조직의 비전과 미션, 경영목표와 전략 과제가 잘 정리되어 있다. 핵심가치로 변화와 혁신, 소통과 상생, 도전과 열정으로 되어 있다. 인재상으로 전문성, 혁신, 열정, 고객지향 등으로 되어 있다.


문서상으로 보면 이 공제조합은 조직문화에 대한 완벽한 체계를 갖추고 있다. 문제는 이런 문서가 실제로는 작동되지 않고 있다는 것으로 읽힌다. 아마도 대기업들의 체계를 그대로 따라 한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 또는 형식적으로 혹은 누군가가 만들어준 것을 채택한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든다. 해당 기관의 독특성과 차별성을 찾아보기 어렵다. 채용 과정에서 기대했던 것과 달리 실제 근무하면서 느끼는 구성원의 체감은 전문적이지도 혁신적이지도 열정적이지도 않는 분위기에 대체로 좌절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드는 부분이다.


어쩌면 주인 없는 조직에서 주어진 일만 하고 있어서 자기 발전뿐만 아니라 조직의 발전에 대한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여 우리 기관만의 독특한 문화가 있고 혁신적이고 열정적인 직원이 활기찬 직장 생활을 즐겁게 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인 것 같다. 그런데 이를 위해 내부 브랜딩이란 키워드를 찾은 것은 좋은데 용어에 대한 이해와 접근 방법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대기업이 아닌 소규모 조직에 맞는 조직 문화와 경영진의 의식 변화가 선행되어야 조직문화가 정립된다는 차원에서 경영자가 문제 제기를 하고 도움을 구했다면 진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접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초급 관리자급 실무 직원이 스스로 생각해서 조직문화가 없고 디프레스 되어 있는 조직에 변화를 주고 싶은 심정은 이해하지만 아무리 힘을 써도 달성하기 어려운 과제다.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내부 브랜딩을 논하기 이전에 경영에 대한 경영진의 기본적인 인식과 조직문화에 대한 이해가 전사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하는 절차와 논의가 먼저 있어야 한다. 어디서부터 손을 써야 할지 모르겠다면 이런 문제에 대한 지식을 먼저 쌓아야 한다. 지식은 현장에도 있고 학교에도 있지만 가장 빠르고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 책이다. 마침 가인지컨설팅그룹에서 신간을 출간했다.


<가인지 경영-성장하는 조직을 위한 경영 필독서>, 김경민 저, 가인지북스,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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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조직문화는 구성원의 생각과 행동의 총체적인 결과이다. 조직문화는 조직의 브랜드 이미지를 결정하는 요소이면서, 조직 내의 구성원 행동에 대한 가치판단의 기준이 된다. 또한 가장 부드럽고 조용한 방식으로 구성원들에게 어떤 행동을 더 하고 덜 해야 할지 안내한다”라고 설명한다. 즉, 조직문화가 형성되어 있다면 구성원들의 행동에서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고자 한다면 먼저 그 조직문화에 대한 임직원들 간의 공감대가 형성되고 상호 실천해야 달성가능하다.


이 책에서는 하나의 방법으로 ‘문화캘린더’를 제안하고 있다. 문화캘린더는 일종의 경영일정표로 핵심가치를 반영하고 있으며 동시에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를 표현한 연간 계획표 역할을 하는 것이다. 조직문화에 관련된 일정표를 기반으로 경영을 하고자 하는 실천의지를 구성원들과 공유하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보인다. 경영진에서 먼저 가치경영, 인재경영, 지식경영에 대한 이해와 접근이 먼저 있어야 내부 브랜딩이 가능하다. 내부 브랜딩은 외부 브랜딩과 달리 광고로 고객에게 일방적으로 전달한다고 달성되는 것이 아니다. 내부 직원들이 함께 참여하지 않으면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다.


사실 가치경영, 인재경영, 지식경영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경영 철학으로 존재해 왔었다. 그런데 왜 지금 다시 가치경영, 인재경영, 지식경영을 되새겨봐야 할까? 이유는 단순하다. 우리 기업은 가치경영, 인재경영, 지식경영의 틀을 가지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개념적으로 알고 실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즉, 실천하지 않는 경영철학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 개념을 몰라서가 아니라 행동으로 실천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기업을 만들지 못한 것은 아닌지 다시 한번 스스로를 점검해 볼 때이다.


그래서 다시 한번 생각해 봤다. 경영이란 무엇인가? 경영학을 전공(학사, 석사, 박사과정)한 나조차 한마디로 말하기 쉽지 않다. 그만큼 수많은 기업의 실제 경영 활동이 있으며, 수많은 학자들이 경영을 정의했었기 때문이다. 나만의 정의가 필요한 측면도 있다. ‘백가쟁명’이란 고사성어가 이럴 때 적합한 단어라 생각된다. 현대 경영학의 기틀을 잡은 피터 드러커는 <경영의 실제>에서 “기업의 유일한 목적은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이나모리 가쯔오는 “경영이란 사람으로 하여금 일을 하게 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짐 콜린스는 “경영이란 적합한 사람에게 적합한 일을 하게 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이 책에서는 “비즈니스란 누군가의 문제를 해결해 주기 위해 시작하는 것이며 경영이란 그 문제 해결을 위해서 조직을 만든 것이다”라고 한다. 그리고 “기업의 존재 목적은 고객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윤은 그 결과로 따라오는 것이다”라고 한다. 전적으로 동의한다. 나 역시 “기업과 마케팅의 목적은 이윤 추구가 아니라 고객 가치 창출이다”라는 것을 줄기차게 주장했었다.


지금 당장 마케팅 공부하라 [ 개정판 ], 구자룡 저, 한빛비즈, 2019.

https://www.yes24.com/Product/Goods/71834623


아직도 최고경영자과정에서 마케팅의 본질이 무엇인지 질문하면 창업자 겸 경영자들 중 대다수는 이윤창출이라고 한다. 이윤은 고객 가치를 통해 얻어지는 결과이고 경영의 목표이지 본질 또는 목적이 아니다. 기업 경영의 목적은 고객의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이 책 역시 이런 고민에서 출발했다.


이 책은 철저하게 언더 100, 즉 100인 이하 조직의 경영자를 위한 책이다. 경영 혁신을 위한 전략이 아니라 실제 경영을 하면서 이런저런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론에 관한 내용이다. 새로운 혁신 기법을 찾는다면 다른 책을 참고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러나 100인 이하 기업을 운영하면서 소소하게 부닥치는 다양한 문제에 봉착해 있다면 이 책 어딘가에는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수많은 기업의 현장에서 터득한 지식을 공유하는 방법의 하나로 출간된 이 책에 대한 소개는 아래 영상 참조

https://www.gainge.com/contents/videos/2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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