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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화전도사 Jun 26. 2019

■ 7. 20대의 꿈에 도전하다

막연한 꿈, 2020년 전에 책 출간하기

18. 막연한 꿈, 2020년 전에 책 출간하기

 2020년 이전에 책을 출간하는 것이 20대에 세웠던 나의 목표였다. 2010년에 전 회사에 입사할 무렵 세웠던 인생의 목표였다.

 20대는 나에게 있어서 다양한 도전과 경험의 시간이었다. 국내, 해외의 다양한 곳에서 조리사로 근무하며 키친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여러 셰프들을 만났고 그들로부터 배우고 익힌 것들, 그리고 키친에서의 경험을 정리해서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다. 그런데 직장을 다니다 보니 첫째가 태어나고 둘째도 태어나고 어느새 30대 중반이 되었다. 대학원에 입학하고 보니 멀게만 느껴졌던 2020년이 어느새 3년 앞으로 다가왔다. 그때까지도 “2020년 전에 책 출간하기”, 그건 목표라기보다는 막연한 꿈이었다. 책을 쓰고 싶었으나, 막막하였다.      


19. 문화전도사, 글을 쓰기 시작하다.

 우선 책을 쓰기에 앞서 내 일상과 생각을 정리한 글을 조금씩 쓰기 시작하였다.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에 일상과 생각을 정리한 글을 쓰면서 “문화전도사”라는 필명을 지었다. 문화전도사는 “문화를 전파하고, 콘셉트/경험을 파는 일에 도전하는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를 줄인 표현으로 나의 미션, 목표를 담고 있는 말이었다. Korean Food(문화)를 해외에 전파하고, 그 문화 속에서 한국 음식을 경험하는 기회를 파는 일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문화전도사라는 필명을 지었다.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가 커피가 아닌 커피를 마시는 문화를 전파했고, 그 속에서 커피를 비롯한 메뉴는 저절로 팔리고 있는 모습에서 차용한 것이었다.


2년 째, 매일 인스타그램을 이용하여 글을 쓰는 연습을 하고 있다.

 글을 조금씩 쓰기 시작했지만, “책을 어떻게 써야 하나?” 고민을 한참 하고 있었다. 2017년 여름, 1차 체중 감량에 성공하여 체력을 갖추고 있던 그 시기에 대학원 교수님께서 글쓰기 과정을 개설하셨다.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참여하기로 결정하였다. 그때까지 막연하기만 했던 책 쓰기라는 꿈이 목표로 바뀌었다. 글쓰기 과정에 참여하면서 책을 쓰기 위해서는 다음 3가지가 꼭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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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쓰기 위한 조건]

첫째, 책을 읽어야 한다. 책을 읽고 알아야 쓰지 않겠는가?

둘째, 글을 계속 써봐야 한다. 특히 다른 사람이 쓴 책을 필사해봐야 한다.

셋째, 책을 쓰기 위한 재료가 있어야 하고 레시피를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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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번째 조건인 책 읽기는 책 읽는 습관을 만들어서 꾸준히 읽으면 해결될 거라고 생각하였다. 또, 글쓰기 과정에 참여하면서 필사를 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빌 비숍이 쓴 “핑크 펭귄”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책이었다. 일 년에 5권도 안 읽던 내가 책 읽기에 관심을 갖도록 만들어 준 책이기도 하다. 다 똑같은 펭귄들 사이에서 핑크 펭귄이 되라고 제안하는 책의 주제가 마음에 와 닿았고, 옆에 두고 계속 보고 싶었다. 그래서 그 책을 필사해보았다. 하지만 필사를 한 번만 하고 책을 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일은 불가능할 것이다. 꾸준히 글을 써봐야 한다. 그래서 인스타그램을 적극 활용하였다. 매일 적은 분량이라도 주제를 잡고 글을 쓰는 형식을 정하여 내 생각을 쓰고 형식에 맞추어 정리해서 올렸다. 시간이 지날수록 내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일이 익숙해져 갔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꾸준히 계속 써봐야 한다. 처음에는 글의 질이 낮더라도 꾸준히 써야 한다. 그러다 보면 글의 질, 글 쓰는 실력은 자연스레 올라간다고 믿는다. 같은 일을 반복하면 숙련도가 올라가는 것을, 키친에서 조리사로 근무하며 경험했다. 또, 좋은 습관을 만드는 시도를 하면서 이미 여러 번 경험해봤다. 블로그, 인스타그램에 꾸준히 글을 쓰는 연습을 하면서 책을 쓰기 위한 두 번째 조건도 갖출 수 있었다.  


 마지막 세 번째 조건은 재료와 레시피였다. 2018년 7월, 우연히 배민 아카데미(배달의 민족에서 운영하는 교육 시설)에서 진행하는 강의를 듣게 되었는데 개그맨 고명환 씨를 만날 수 있었다. 그때까지 개그맨으로만 알고 있던 그는 “메밀꽃이 피었습니다”라는 상호의 외식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CEO 이자 작가였다. 이날 진행된 강의의 주제는 “연 매출 10억의 비결”이었는데, 그 비결은 책에 있었다. 고명환 작가의 강의를 통해 책을 보고 공부한 뒤, 외식 매장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 이야기와 책을 잘 읽는 방법과 책을 출간했던 경험을 직접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다. 책을 쓰기 위해서는 A4용지로 100장 정도의 원고가 필요하다는 걸, 그때 처음 알게 되었다. 또, 책은 그 책만의 콘셉트(concept)가 있어야 함을 느꼈다. 그날 고명환 작가로부터 직접 선물 받은 그의 책, “책 읽고 매출의 신이 되다” 역시 “책이 시키는 대로 살아보기”라는 재밌는 콘셉트를 가지고 있었다. 이 강의를 듣고 나서 책을 쓰겠다는 결심이 구체화되기 시작하였다. 책을 쓰기 위한 재료는 “습관, 체중 감량, 책 읽기, 20대 시절의 몸매 되찾기”로 정했다. “좋은 습관을 만들어서 원하는 목표를 수월히 달성한다”라는 책의 콘셉트를 잡을 수 있었다. 책을 쓰는 방법(레시피)을 익히기 위해 출판사 에디터가 알려주는 책 쓰기 기술(양춘미, 2018)이라는 책도 읽고 책 쓰기 강의도 찾아서 들었다. 책 쓰기에 필요한 실용적인 정보와 레시피를 알게 되었고, 결국 책을 쓰기 위해서 필요한 3번째 조건도 갖출 수 있었다.


20. 1년에 5권도 채 읽지 않던 내가 책을 읽기 시작하다

 체중 감량을 하면서 습관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습관을 연구하면서 책 읽기도 습관으로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지식을 얻는 가장 쉽고 비용이 적게 드는 방법이기에 책 읽기를 무조건 습관으로 들여야겠다고 느꼈다. 또, 책을 쓰기 위해서는 책을 읽어야 했다. 그래서 2017년 11월,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로 마음을 먹고, 1년에 50권의 책을 읽는 것을 목표를 세웠다. 매주 한 권씩 읽는 것이다. 이때부터 항상 읽을 책을 들고 다니기 시작하였다. 책을 들고 다니면 여러 가지 장점이 있었다. 처음에는 다른 종류의 책을 2권 가지고 다녔다. 그러고 나니 결국 책을 읽게 되었다. “책이 재미없다.”라는 핑계를 대고 안 읽을 수 없었다. 재미가 없으면 들고 다니는 두 권 중에 다른 책을 보면 되니깐 말이다. 그리고 실제로 재미없는 책이거나 나에게 안 맞는 책이라면, 다음번에는 재밌는 책을 찾아서 들고 다녔다. 몇 권 읽다 보니, 잘 읽을 수 있는 책을 찾는 요령도 익히게 되었다. 책 읽기를 습관으로 들이는 과정에서 내가 좋아하는 주제의 책(독서, 자기 계발, 습관)을 택해서 가볍게 읽는 것부터 시작하니 책 읽기 활동에 흥미가 생겼다. 책은 읽는 즐거움을 준다. 스마트폰은 5분 이상 하다 보면 흥미가 떨어지고 재미가 없지만 책은 읽는 내내 재미가 있었다. 내가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도 있고, 문학적인 감동을 느낄 수도 있었다. 또,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되었다. 책을 읽으니 장점이 많았다.


 그런데 초기에 책을 읽는 것이 어려웠다. 일 년에 5권도 읽지 않았던 내가 책을 읽으려고 하니 힘들 수밖에.. 1페이지, 2페이지를 채 읽기도 전에 집중력이 사라져 버렸다. 어느 순간 스마트폰을 만지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 했다. 워낙 책을 읽지 않았었는데, 하루아침에 달라질 리가 없었다. 그래서 작은 목표를 세웠다. 지하철을 타고 가면서 봉화산역에서 신당역까지 가는 20분 동안 딱 1~2페이지만 읽기를 목표로 하였다. 너무 쉽고, 작은 목표였다. 처음에는 책을 읽다가 자꾸 딴생각이 나서 읽었던 부분을 다시 되돌아가서 읽는 것을 반복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20분이면 2페이지는 충분히 읽을 수 있었다. 종착역인 봉화산역에서 지하철을 탔기 때문에 늘 앉아서 갈 수 있었다. 그래서 가방에서 책을 꺼내서 보는 게 쉬웠다. 그리고 목표대로 2페이지 이상 읽고 나면 신당역에 도착하여 지하철을 내리면서 사이렌 오더로 신당역 스타벅스에 내가 좋아하는 “통 자바칩 9”가 추가된 자바칩 프라푸치노를 주문하였다. 2페이지를 읽은 것에 대한 보상이었다. 스타벅스 매장에 도착하면 보통 5분 정도 후에 음료가 나오곤 했다. 도착 후 음료가 완성될 때까지, 책을 다시 열심히 읽었다. 곧 내가 좋아하는 음료가 나올 것을 알기에 기다리는 동안 기분 좋게 책을 읽을 수 있었다. 2페이지를 읽은 기념으로 음료를 마셨던 것은 먼저 나에게 보상을 해준 것이다. 그 보상 덕에 음료가 나오기까지 5분 동안 기분 좋게, 집중해서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스마트폰도 보지 않았다. 그렇게 매일 아침마다 출근하는 길에 책 읽기를 반복하였다. 간혹 흥미진진한 내용이 나오면 기록도 해가면서 읽었다.


 2017년 11월 중순에 시작했던 책 읽기는 연말까지 12권의 책을 읽는 성과로 이어졌다. 사실 아침 출근 시간에 책 읽는 행동의 목적은 그 시간에 1~2페이지, 아니 10페이지를 읽는 것이 아니었다. 페이지 수는 전혀 상관없었다. 가장 중요한 목적은 여가 시간이 날 때, 대중교통을 타고 갈 때에 “책을 읽을 수 있다”라는 사실을 나 스스로에게 알려주는 것이었다. 여가 시간, 자투리 시간에 할 수 있는 일의 목록에 책 읽기를 추가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었다. 그래서 시간이 날 때 가방에서 책을 꺼내서 읽는 행동을 하도록, 스마트폰 대신 책 읽기를 택하도록 계획한 것이었다. 그리고 보통 매년 11월부터 스타벅스에서 선불카드로 음료를 구매하면 이프리퀀시를 받을 수 있다. 17장을 모으면 다이어리로 교환이 가능하다. 2017년 11월부터 12월 사이 아침마다 스타벅스에서 음료를 주문하고 책을 읽는 행동을 반복하였다. 반복하면서 받은 이프리퀀시를 34개 모아서 다이어리 2권으로 교환했다. 다이어리를 받으면서 느낀 성취감은 책 읽는 행동을 더욱 긍정적인 행동으로 느끼도록 만들어주었다. 아침마다 책 읽는 행동이 유익하고 기분 좋은 행동으로 내 몸에 새겨진 것이다. 당연히 책 읽는 습관은 자연스레 만들어질 수 있었다. 출근길에 책 읽는 습관을 형성할 수 있는 환경을 기획하고 책 읽기를 꾸준히 반복하여 습관으로 들일 수 있었다.


 1년에 책을 5권도 보지 않던 내가 1주일에 최소 한 권씩 읽었고, 습관을 들인 후부터 1년 반 동안 100권을 읽었다. 하루에 1권을 봤던 날도 있다. 다만, 여운이 있는 독서를 위해 굳이 1일 1책을 선호하지는 않는다. 빨리 읽기, 많이 읽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꾸준히 읽는 것, 깊이 있게 읽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또, 읽고 나서 여운이 있는 독서를 지향한다. 책 내용에 내 생각을 더하여 정리했고 이를 기록으로 남겼다. 지금도 책 읽는 습관 덕분에 아무리 바빠도 1주일에 한 권씩은 꾸준히, 규칙적으로 읽고 있다.

 

대학원에 입학하고 나서부터 읽은 도서는 100권을 넘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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