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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화전도사 Jun 27. 2019

■ 8. 20대의 꿈에 도전하다

책을 쓰기 위해 공부하면서 글쓰기

21. 공부하면서 글쓰기

 2018년 8월, 드디어 책을 쓸 수 있는 조건을 갖추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읽기 습관을 들였고, 습관을 통해 그동안 읽은 책이 50권을 넘겼다. 습관 관련 책도 여러 권 읽었다. 마지막으로 책의 콘셉트도 잡혔다. “습관 디자인을 통한 목표 달성”, “핵심 습관을 활용한 수월하게 목표 달성하기”였다.


 2018년 6월에 다니던 직장에서 퇴사를 했기에 시간 여유가 있었다. 이제부터는 글을 쓰기만 하면 되는 거였다. 먼저 목차부터 만들었다. “습관”, “실행”, “결과”로 장을 구성하였다. 많이 변경되긴 했지만, 처음 잡은 목차가 그대로 책으로 이어졌다. 엑셀 시트에 대제목, 소제목 리스트를 만들어, 다 쓴 꼭지 제목을 채우기 시작하였다. 꼭지는 소제목으로 A4용지로 2장~3장 분량의 작은 주제의 글이다. 꼭지를 쓸 때마다 엑셀 시트에 채우기 시작하였고, 쌓여가는 페이지 수를 체크하기 시작하였다. 120페이지를 목표로 쓰기 시작했다. 과거의 경험을 되돌아보고 내용을 정리하고 써 내려갔다.


 빨리, 잘 쓰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쓰는 것을 목표로 글을 썼다. 회사에 출근하듯이 꾸준히 집 근처 맥도날드에 가서 매일 동일한 시간(아침 9시 30분)에 책을 읽기 시작하였고, 글쓰기를 하였다. 매일 오후 3시가 되면 그때까지 쓴 내용을 점검하고, 맞춤법 검사기를 돌렸다. 그리고 오후 5시까지 책을 읽다가 집으로 가서 저녁을 먹고 다시 맥도날드로 갔다. 그리고 다시 글쓰기에 집중하였다. 밤 12시에 다시 맞춤법 검사기를 돌리고 그날 쓴 글을 점검하였다. 어느 날은 2~3 꼭지를 썼었고, 다른 날은 1페이지도 못 쓰기도 했다. 왜 그렇게 차이가 나는지 돌이켜 보았다. 글을 쓰는 데에는 준비 시간이 필요했다. 한글 프로그램을 띄워놓는다고 해서 글이 저절로 써지는 것이 아니었다. 쓸 내용을 생각하고, 어떻게 쓸지 기획, 구상해야 했다. 글쓰기 준비가 되고 나서부터 주제를 잡고 실제로 글을 쓰는 데까지 평균 20~30분이 걸렸다. 글을 잘 썼던 날은 그 20~30분 동안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고 꾸준히 한 줄이라도 쓸려고 노력했었던 것이다. 그에 반해 글이 잘 써지지 않은 날은 집중력이 떨어지고, 문자 메시지를 확인하고 SNS에 자주 들어가면서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다 보니 시간만 흐르고 글은 써지지 않았다. 결국, 꾸준히 글을 쓰기 위해서는 일정한 시간에 글을 쓰기 시작해야 했고, 글쓰기에 몰입해야 했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글 쓸 준비를 하고 몰입을 하는 것을 규칙으로 세워서 지키니 효과적으로 쓸 수 있었다. 또, 한 번에 A4용지로 3장을 쓰기는 힘들다. 그래서 3장을 쓰는 것이 아니라 딱 3줄을 쓰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아니 사실, 일단 한 줄부터 쓰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책 쓰기에 목표 쪼개기를 활용했다. 1 꼭지보다는 1페이지, 1페이지보다는 3줄을 목표로, 3줄보다는 1줄 쓰기를 목표로 글을 쓰기 시작하였다.    


도서의 콘셉트 기획 후 목차를 잡고 책쓰기에 도전함.


 3줄을 쓰는 데에는 아무리 오래 걸려도 5분이면 충분했다. 5분 동안 집중해서 3줄을 쓰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고 그 일을 여러 번 반복하였다. 그걸 반복하면 1장이, 1장이 여러 번 모이면 1 꼭지가 완성되었다. 그 과정에서 필요한 내용은 책이나 논문을 읽으면서 찾았다. 한 꼭지가 완성되면 엑셀 시트에 채우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포트폴리오 철을 사서 거기에 원고를 인쇄해서 채워 넣었다. 성과를 눈에 보이도록 만들었다. 포트폴리오 철이 채워지고, 목차가 늘어날수록 성취감이 느껴졌다. 매일 잡은 아주 작은 목표인 3줄 쓰기는 쉽게 넘겼고, 보통 1~2장, 어떤 날은 1 꼭지 이상을 쓰기도 했다. 처음에 2018년 11월 30일까지 완성하려고 했던 원고가 한 달 반이 더 걸려 2019년 1월 23일에 초고를 완성하였다. 완성했다는 사실에 나 자신도 놀랐다. 그리고 초고를 가지고 퇴고에 들어갔다. 읽고, 고치기를 여러 번 반복하니, 3월 초에 드디어 퇴고까지 마무리하였다. 2018년 8월에 시작한 책 쓰기는 7개월이 지나니 원고를 완성할 수 있었다. 완성된 원고를 출판사에 메일로 투고하였다. 투고한 그 날, 출판사 몇 곳에서 연락이 왔다. 가장 먼저 연락 주고 찾아오신 출판사 대표님을 그 당시 다니고 있던 학원 근처의 버거킹에서 만나 출간 계약을 하였다. 그때부터 출판사와 기획 회의를 거쳐 다시 책을 수정, 마무리하였다.    

 

3줄 쓰기로 시작한 책쓰기. 어느덧, 원고가 모여 도서의 초고가 완성됨


출판사와 도서 출간 계약을 체결함.


 책을 쓰면서 매일 동일한 장소에서 동일한 시간에 동일한 행동을 반복하는 일, 즉,  습관의 효과를 다시 한번 체감할 수 있었다. 계속 동일한 시간에 글쓰기를 반복하다 보면 글쓰기에 몰입하는 시점이 점점 빨라져 갔다. 처음에는 10~20분 동안 딴생각을 했었지만, 계속 반복해서 글을 쓰려고 노력하다 보니 딴생각을 하기보다는 주제를 생각하고 글을 어떻게 써 내려갈지 고민하게 되었다. 그리곤 글을 썼다. 이제는 글을 쓰기 시작하면, 20분이 걸리더라도 그 시간 동안 딴생각을 하기보다는 글을 어떤 주제로 어떻게 써야 할지 구상을 하고 계획을 세우게 되었다. 글을 쓰는 요령을 익혔고 글 쓰는 습관이 들었다고 할 수 있다. 같은 시간에 같은 활동을 반복하다 보면, 요령을 터득하게 된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목표를 달성하고자 마음을 먹는다면, 결국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책을 쓰면서 다시 한번 느꼈다. 매일 동일한 시간에 맥도날드로 출근하여 책을 읽고 글을 쓰는 루틴을 반복했던 것이 책을 쓰는데 큰 도움이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아침에는 책 읽기, 오후에는 글쓰기를 반복함으로써 생활습관으로 몸에 배었다. 결국, 동일한 행동의 반복, 책 읽는 습관과 글 쓰는 습관을 들여서 책 1권을 다 쓸 수 있었다. 2018년 6월 15일에 퇴사를 하였다. 2019년 6월, 퇴사한 지 1년이 되니, 내가 쓴 원고가 출간되어 책으로 나왔다.    

2019년 6월 15일 출간도서 “일단 나부터 실험할게요.”

 전 직장에서 퇴사할 때 세운 목표 2가지, “책 쓰기, 논문 쓰기” 중에서 첫 번째 목표인 “책 쓰기”가 먼저 현실이 되었다. 공부하기로 결심하지 않았다면, 결코 이루지 못했을 20대에 세운 “책 쓰기” 꿈이 현실로 바뀌는 것을 보니 “평생학습”, 공부의 효과는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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