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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이 Aug 24. 2017

황홀한 석양의 섬 코타 키나발루 4

#70. 모녀가 함께한 첫 해외여행 마지막 이야기.

코타 키나발루에서의 마지막 날 아침이 밝았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확인한 하늘은 어제보다 화창했고 적당한 구름으로 인해 더 멋있어 보였다.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니 더더욱 집에 가기 싫어졌다. 아쉬운 마음으로 마지막 조식을 먹으러 내려갔고 우리가 마지막이라는 것을 아는 것인지 그들도 포인트 카드라던가 멤버십 카드를 만들라는 권유를 해왔다. 언제 또 올지 모르니 굳이 카드를 만들 이유를 못 느꼈고 거절했다. 마지막 조식을 먹은 후 마지막으로 리조트를 다시 돌아보았다. 둘 째날에는 몰랐던 해변가에 설치되어 있던 트램펄린 그리고 해변에서 즐기던 요트 등 무언가 다양한 즐길 거리가 있다는 것을 마지막 날에서야 알았다. 

트램펄린이 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ㅜㅜ


그리고 숙소에 있으면서 계속 이용했던 수영장을 다시 둘러보았다. 작은 듯하면서도 은근히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었고 막상 우리가 이용할 때는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는 것도 아니었으며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사람들이 선탠 목적으로 와있는 사람 그냥 그 풍경을 바라보기만 하는 사람도 있어서 여유롭게 사용할 수 있었다. 거기다 미끄럼틀도 있고, 작은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얕은 풀부터 2미터가 넘는 깊은 풀까지 다 있기 때문에 어디서 즐기던 즐길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전 날 밤에 숙소 베란다로 찾아왔던 도마뱀 한 마리를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또 만났다. 밤에는 잘 보이지 않아 식겁했지만 막상 밝은 낮에 보니 작고 귀여운 편이었다. 

안녕~도마뱀아~ 다음에 또 만나~


그렇게 돌아간 숙소에서 이제 떠날 채비를 했다. 왔던 대로 짐을 다시 꾸리고 체크 아웃 시간까지 빠진 것은 없는지 그리고 쇼핑을 하게 되면 어느 캐리어에 어떻게 넣을 것인지 정한 후 모임 시간 전까지 여유를 즐겼다. 여유를 즐기면 즐길수록 집에 더 가기 싫어졌다. 



짐을 챙겨 로비로 나갔고 체크 아웃을 했다. 숙소에서 이용했던 룸서비스 가격 결제와 함께 키를 반납했고 (체크인 시 디파짓을 긁었던 카드로 결제를 요청하니 참고하시길~) 시내 투어 할 준비를 했다. 떠나는 날이 되고 보니 급 사람이 늘어난 느낌이었다. 그래서 '우리가 사람이 적당할 때 왔다 빠지는 거구나.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어서 다행이었네~'라는 생각이 들었고 곧 숙소를 떠났다. 언제나 항상 야속하게 여행지에서의 마지막 날 날씨는 무진장 좋다. 마치 '떠나지 마~' 또는 '다음번에 또 와~ 아쉽잖아?~' 하는 느낌이다. 그렇게 아쉬움을 안고 사바주 청사를 구경하러 출발했다. 

버스 안에서 숙소를 떠나며 찍은 사진



사바주 청사는 건전지 모양으로도 유명한 곳이라고 했다. 시내 구경을 하며 건물을 구경하는 것은 그다지 큰 메리트를 느끼지 못하는지라 포토존에서 몇 장 찍고 바로 다시 버스로~

건전지 모양의 사바주 청사
청사주변에 여러 청사들이 모여있다.
관광객들 찍으라고 있는 원숭이상(얼굴을 들이 미세요 잘어울려요~)



다음으로 볼 곳은 블루모스크라고 많이 불리는 리카스 모스크를 방문하였다. 이슬람 국가이다 보니 사원이 많은 편인데 이 곳이 제일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장소라고 한다. 워낙 크기도 하고 돔 형식이다 보니 기도하는 소리가 울려 퍼지는데 그것이 마치 모기소리처럼 들린다고 하여 모스크라고 불리기 시작했고 이 곳 사람들은 모스크라고 부르면 놀리는 것 같아서 기분 나빠한다고 한다. 이곳 사람들에게 물어볼 때는 원래 부르는 명칭이 마스크라고 한다고 하니 '마스크'라고 부르기 바란다. 모스크의 세워져 있는 기둥 수에 따라 수용 인원수를 파악할 수 있다. 기둥 한 개 당 1000명(확실히 기억이 안 나요ㅜㅜ)이라고 하였던 것 같다. 사원 내부로 들어가기 위해선 여자던 남자던 히잡을 빌려서 복장을 갖춰 입어야 들어갈 수 있다. 옷을 빌리는데 5링깃이 필요하다. 그리고 새로웠던 사실 하나. 여자들이 히잡을 쓰고 말고는 확실히 정해져 있지는 않다고 한다. 하지만 아버지가 입으라고 하면 무조건 입는 것이고 입지 않아도 된다고 하면 굳이 히잡을 착용할 필요는 없다고 한다. 대신 히잡을 입는 사람들은 수영복을 입을 때도 히잡을 입은 상태로 착용을 해야 한다는 사실... 한여름에는 정말 더워 보인다ㅜㅜ

버스 안에서 찍은 블루모스크
지붕이 파래서 블루 모스크~
연기나는줄;; 알고보니 구름
중국 관광객 땜에 사진 찍기 힘들다...

히잡을 빌려 입지는 않았고 내부에 들어가 보지도 않았지만 겉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입장 또한 기도시간을 피해야 입장이 가능하다. 



블루 모스크를 떠나 점심을 먹고 제셀톤 포인트를 자유롭게 돌아보았다. 아직도 선착장으로도 사용하기도 하며 오래된 철도가 있는 곳으로 원래는 선셋으로 유명한 곳이지만 시간이 선셋을 볼 수 있는 시간이 아니기에 낮 풍경으로 만족해야 했다. 낮에 와서 그런지 아니면 떠나는 날이라 심드렁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해가 너무 뜨거워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생각했던 것보다는 멋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제셀톤 포인트 입구
뭔가 보트를 타지 않으면 그냥 그런;;
오래된 철도길 위에서 동생 홀로 신나게~



그렇게 둘러본 후 패키지에 포함되어 있는 쇼핑 코스를 돌고(라텍스, 잡화점, 초콜릿 가게) 마지막 코스인 야시장 둘러보기! 시장에서 구매해야 할 것은 평소에 한국에서 먹을 수 없는 열대 과일들! 그리고 블랙페퍼! 먹거리로는 코코넛 주스 또는 망고 주스! 바나나 튀김! 닭튀김(?)! 열대 과일의 경우 우리나라로 가지고 들어갈 수 없기에 다 먹을 수 없는 상황이라 포기. 엄마랑 같이 갔기에 블랙페퍼 싼 가격으로 구매! 그리고 워터프런트에 들어가서 석양과 맥주와 함께 먹을 바나나 튀김 구입! 그러고 나니 야시장을 둘러보니 우리나라 시장과 다를 것이 없고 다른 게 있다면 조금 더 좁고 가게들이 빽빽이 차려져 있다는 점. 그 외에는 별로 다를 것이 없었다. 선셋을 보고 사람들에게 줄 선물을 구매하기로 하고 워터프런트에서 아무 가게나 골라 들어갔다. 선셋이 시작되기 전이었지만 선셋을 보며 저녁을 먹기 위한 관광객들이 많았고 우리는 다행히 그중 제일 좋은 자리를 골라서 앉을 수 있었다. 가게 주인이 굉장히 쾌활한 사람이었고 우리는 이 곳에 와서야 타이거 맥주를 맛볼 수 있었다. 

타이거 맥주로 짠~
선셋의 시작
자리잡고 테스트 촬영중
장관!

'오늘은 멋있는 석양을 볼 수 있으실 겁니다!'라고 얘기하던 가이드의 말은 사실이었다. 워터프런트에서 맥주를 마시며 본 석양은 그야말로 최고였다! 그 어떤 포인트에서 셔터를 눌러도 어느 것 하나 버릴 것이 없었다. 코타 키나발루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워터프런트에서 석양을 꼭! 한 번은! 보길 추천한다. 

석양찍기 셋팅 완료!
자리를 기가 막히게 잡았다!
구름과 선박과 어우러진 선셋은 캬~
붉게 물들어~


멋있는 선셋을 보고 난 후 선셋이 완전히 끝나기 전 다른 사람들을 위해 마시던 맥주를 비우고 다른 사람들에게 자리를 양보해 주었다. 양보하기 전 한국말로 인사하고 친절하게 해주었던 가게 주인과 셀카를 한 번 찍고 가게를 나왔다.

쾌활한 가게 사장과 직원과~ 엄마랑 동생은 자체 심의...
코타 키나발루의 야시장



치약과 커피 그리고 선물용을 구입 후 저녁을 먹으러 갔다. 저녁을 먹은 후 아쉬운 마음을 안고 공항으로 출발했다. 자정이 넘은 시간의 비행기였기에 비행기 체크 인 후 공항에서 대기했다. 면세점도 딱히 구경할 것이 없어 의자에 앉아서 잠자면서 대기했다. 장시간 대기를 하고 있다 보니 피곤하기도 했고 공항이 추워서 너무 힘들었다.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다 보딩 타임이 되었고 탑승하자마자 도착 전까지 기절 상태로 숙면을 취했다. 그 사이 엄마는 밤하늘을 보았고 밤하늘은 하늘에는 별이 아래는 배의 불빛이 있어 멋있었고 한국에 도착할 시간 즈음에는 해가 뜨는 것을 볼 수 있어서 멋있었다고 했다. 그리고 착륙한 서울.  비가 내려 코타 키나발루보다 습하고 더웠다. 



이번 여행은 세 모녀가 함께 한 첫 해외여행이기도 했고 동남아 휴양지로 떠난 것도 처음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경험이었다. 또한 말레이시아라는 나라에 대해 무언가 많이 배운 여행이었다. 

이슬람 국가로 기도 시간이 정해져 있는 것과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문화 같은 것들은 잘 알지 못했었다. 이번 여행을 통해 많은 것들을 배웠다.

이슬람 경전 <쿠란>에 의해  도둑질하는 사람은 손목을 자르고 폭행을 가한 사람은 폭행을 당한 사람과 동일하게 폭행을 당해야 하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와 같은 원칙을 취하고 있다는 것. 

왼손은 불경한 손으로 생각하여 밥을 먹던 물건을 건네던 모든 것은 오른손으로 해야 한다는 것.

손가락질은 욕으로 생각하시기에 물건을 가리킨다거나 사람을 가리키는 손가락은 엄지 손가락으로 해야 한다는 것.

히잡의 경우 아버지에 의해 결정이 된다는 것.

링깃의 경우 지금 400원 정도이지만 원래는 그 2배 이상했다는 것. (지금 링깃의 가치가 반토막 났다고 함.)

말레이어로 안녕하세요는  'Apa khabar'->'아빠 까바'라고 하며 '감사합니다'는 'Terima kasih.'->'뜨리마까시'라고 한다는 것.

말레이시아 사람들은 한국 사람들을 좋아한다는 것. 

이런 것들을 생각한다면 말레이시아로 여행을 가서 주의해야 할 것들은 지켜주어야 언제까지고 말레이시아 사람들이 한국 사람들을 좋아해 줄 것이다.

이번 여행에서는 여행에서 여유로움에 대한 깨달음과 말레이시아 문화에 대해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고 무엇보다도 엄마가 즐겁게 여행을 했기에 좋았던 여행이었다. 그리고 우리 가족은 다음 여행을 언제 어디로 갈지 벌써부터 고민을 시작했다.


여행은 무엇보다도 위대하고도 엄격한 학문과도 같은 것이다.
- 카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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