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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잇아웃 정PD Jul 29. 2017

Paul Kalanithi <숨결이 바람 될 때>

죽음은 삶을 비춰주는 거울

글 쓰는 게 많이 늦어졌지만... 올해는 시작하는 책으로 '숨결이 바람 될 때'를 골랐다. 연말/연초에는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시작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을 보고 싶다.라고 항상 이야기하지만, 어떤 책이 적합한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그래서 항상 이런저런 책을 기웃기웃하다 그냥 그때 보고 싶은 책을 보게 된다. 


연말/연초에 책을 고르는 방법 中 하나는 여러 매체에서 발표하는 '올해의 책' list를 확인하는 것이다. 주요 일간지를 포함한 여러 단체에서 '올해의 책'을 선정해서 발표하고 있다. 중복되는 책도 있고, 그렇지 않은 책도 많다. 그 list에서 보고 싶은 책들만 추려봐도 상반기에 볼만한 책은 채우고도 넘친다.


제목은 알고 있었지만 크게 관심 갖지 않았던 이 책을 보게 된 건 여러 매체에서 '올해의 책'에 선정됐기 때문이다. 제목과 책 내용만 봤을 땐 유사한 내용의 책이 이미 많기에 큰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여기저기서 괜찮다고 하니 '함 봐야겠네'라는 마음이 어느 사이에 생겨, 조금은 충동적으로 보게 됐다. 다행인 점은, 새해인 것과는 상관없이 책을 선택했음에도 불구하고, 나름 잘 어울리는 선택이었다는 사실이다. 새 해를 시작하는 시점에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진 것은, 곧 '새로운 한 해를 어떻게 살아나갈 것인가'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졌다. 죽음은 삶을 비춰주는 거울이므로. 



결론적으로, 책을 보기 전 느낌과 책을 보고 난 후의 느낌이 크게 다르지는 않다. 죽음을 주제로 다룬 책은 이미 많으며, 그중에서도 저자의 경험을 서술한 내용은 '죽음'이라는 소재 그 자체로 숭고함, 진실성, 안타까움, 아름다움, 무상함 등을 느끼게 해준다. 문학을 전공한 의사답게 문장이 매끄럽고 내용이 잘 구성되어 있어 쉽게 읽히고, 책이 크게 2 part로 나뉘어 죽음을 바라보는 의사의 시점과 죽음을 맞이하는 환자의 시점을 비교해주는 등 몇 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는 책이지만, '죽음의 실체를 보여주어 우리 삶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큰 차이는 없었다. 


                                                                                                                                                        2017.02.07



위 글까지 2월에 작성하고, 그 뒤로 까맣게 잊고 있었다. 심지어 그 사이 글을 하나 작성해서 올렸는데도, 어떻게 몰랐을까... 책에 대해 글을 쓰려면 다시 한번 읽어봐야 할 텐데, 당장 그러기는 쉽지 않아 우선 현 상태로 올린다. 언젠가 저 뒷부분을 이야기할 수 있겠지...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 것은, 곧 '새로운 한 해를 어떻게 살아나갈 것인가'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진다. 


위에 적었던 문장이다. 우연히 반년이 지난 시점에 발견하여, 그 기간 동안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돌아볼 수 있게 해줬다. '죽음'을 생각함으로써 '삶'을 돌아보고자 했는데, 과연 그런 시간을 보냈던가. 책의 내용은 그냥 잠시 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고, 가슴에 약간의 울림을 주고 떠나갔다. 그리고 다시 이전과 동일한 삶을 반년 간 살아왔다. '스스로를 바꾸지 못하는 독서는 의미가 없다'라고 하지만, 그 길은 아직은 요원하다. 이런 기억들이 계속 조금씩 쌓이다 보면, 그 힘이 나를 조금씩 다른 곳으로 이끌어줄 것인가. 모르겠다. 하지만 이 이상의 방법도 알지 못한다. 그렇게 될 것이라 믿고, 나아가 보는 수밖에. 


어쨌든, 무엇이든 미루면 안 된다. 그때그때 마무리하자. 


p.s 작년 '올해의 책' 리스트에 올라갔던 책들 중, 그 사이 몇 권이나 봤는지 한 번 점검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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