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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근 Jun 03. 2017

[북반구 대륙 횡단]

: 행복을 찾아가는 여정 D+13

2017.05.30 날씨 폭우 / 펜실베이니아

총 이동 거리 & 시간 : 449.82km



하늘이 뚫린 듯이 비가 내리는 오후, 산맥을 가로지르는 길 한줄기에 긴 행렬이 만들어졌다. 두 대의 자전거가 가파른 길을 힘겹게 올라가고 있었고 청년들은 거친 숨소리에 귀가 멎어버려 몇 대의 차들이 줄 지어 있는지도 모르는 듯했다. 다행히, 인내심이 강한 그들은 경적을 울리지 않고 기다리는 것을 선택했다. 청년들이 오르막길의 정상에 다 달았을 때 차들은 일제히 옆으로 지나가며 경적을 울리고는 엄지를 치켜세워주었다. 그때 그중 한대가 청년들 앞으로 가로막고는 멈추라는 손짓을 했다. 


우리를 차가운 빗속에서 꺼내 주신 분은 State college의 목사님이었다.


“차가 자전거보다 낫지?” 

“하하 당연하죠. 도와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거의 죽을 뻔했어요”


그리고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 어디로 가는지 이것저것 물으셨다.


“알래스카로 간다고? 대단해 나도 두 번이나 갔었는데 정말 가보지 않고서는 모르는 곳이야”

“정말 기대가 돼요 하하 근데 자전거로 여행하려니까 너무 힘이 드네요”


그러자 그는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나는 내일 일해야 하는데? 그것보다 낫지 않겠어?”

“아.. 네 그렇죠!!”


맞는 말이었다. 나는 배부른 소리를 하고 있었다.


“아무튼 행운을 빌어 너의 꿈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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