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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랑 Sep 27. 2022

난생처음 다이어트를 하게 된 이유

다이어트에 '다'자도 몰랐던 나의 운동/식단의 시작


공부를 2년간 했었다.

20년도부터 22년 올해 상반기까지 공부하는 기간 동안 약 12kg가 쪘고 과체중이었다. 나는 키가 작기 때문에 50 후반만 돼도 과체중이고 63쯤 되면 비만이 된다.


30년 조금 넘게 살아오면서 몸무게 앞자리가 5로 넘어간 적이 없었는데 앞자리 6을 찍었으니 내 인생 최대의 몸무게라고 할 만했다.

사실 그때는 '공부할 때는 어쩔 수 없어', '나중에 다 끝나고 살 뺄 거야'라고 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었다. 55kg가 넘어갈 때까지도 위기의식이 없었다가 몸무게 앞자리 6이 되자 이제는 정말 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나는 22년 11월, 결혼이 예정돼 있는 예신이었고 이 상태로 드레스를 입을 순 없었기에 다이어트에 대한 분명한 목표도 있었다.


어릴 때 태권도 학원을 몇 달간 다녀 본 것 외에는 제대로 운동을 해 본 적도 없고, 다이어트는 평생 모르고 살았던 내가 22년 6월, 그때부터 내 인생 최초 운동/식단을 병행한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당시 예랑이가 1년 넘게 등산과 홈트로 10kg 넘게 살을 뺀 산증인이어서 예랑이의 약간의 코칭과 도움으로 나 역시 주요 운동은 등산과 홈트로 정했다.

처음 6월 한 달은 운동복과 등산화, 러닝화, 케틀벨 같은 장비를 사놓고 조금씩 운동이란 걸 해 보는 수준으로 시작했다.

다행히 집 뒤쪽에 언덕 같은 작은 산이 있고 앞쪽에는 높이 228m의 백련산이 있어서 등산은 그 두 산을 시작으로 삼았다.



이게 내 첫 등산 기록이다. 집 앞쪽에 백련산을 탄 내역인데 폐활량이 엄청 없어서 500m만 올라도 숨이 토할 정도로 차올랐지만 정상을 찍고 내려오는 데 목표를 두었고 완주에 성공했다.

과정은 쉽지 않았고 너무 힘들었지만 완주 후의 성취감에 너무 기분이 좋았다. 


홈트로는 케틀벨 운동을 해보기로 했는데 케틀벨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들어보고 우선은 4kg짜리로 구입해 시작했다.

유튜브에 '케틀벨 운동'을 치면 다양한 방식이 나오는데 나는 '몸트'라는 채널의 '케틀벨 타바타 운동' 영상으로 시작했다.


12분짜리 타바타 영상으로 '한 라운드: 20초씩 운동 후 10초 휴식'을 8번 하는 게 1세트다.(세트당 4분 소요)

이렇게 3세트를 해서 총 12분간 케틀벨 타바타 운동을 하는 것인데 이 영상이 내 대망의 홈트 인생의 첫 스타트였다.




역시 처음엔 모든 것이 쉽지 않았다. 30여 년을 안 했던 짓을 하려니 온몸이 아우성을 쳤다. 특히 다른 곳보다 살이 없는 팔은 근력도 거의 없어서 케틀벨 4kg짜리를 들고 100번만 스윙을 해도 힘들어서 낑낑 댔다.


내가 이렇게 체력이 저질인가 싶으면서도 이렇게 힘든 운동을 앞으로 계속 몇 달을 끈기 있게 이어갈 수 있을까 걱정이었지만 벌써부터 그런 생각으로 다이어트를 작심삼일로 만들고 싶진 않았다. 


초등학생 때는 잠깐이나마 태권도 학원을 다녔었고 놀이터의 철봉들을 휘어잡고 다니기도 해서 기본기(?)라는 게 있던 것 같다.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학교에서 1년에 한 번 있는 체력장 테스트에서 항상 1급을 받곤 했었다.

특히 그때도 지구력인지 끈기인지 독기인지(셋 중 뭐인지는 모르겠지만)가 있던 편이라 오래 달리기나 철봉에 오래 매달리기 같은 종목에서는 반에서 항상 1-2위, 못해도 3등은 하곤 했다.


그래서 소싯적에 갖추고 있던 나의 운동 DNA를 조금씩 되살리기 위해, 지구력인지 끈기인지 독기인지 내 안에 뭔지 모르는 무언가를 믿고 조금씩 운동량을 늘려가기로 다짐하고 미약한 한 발짝을 내딛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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