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주현우 Jun 14. 2016

과도한 지식은 내게 독이되었다.

한국인의 독서량은 현저하게 떨어진다. 하지만 방황의 20대를 보내왔던 나에게는 책은 그나마 안정과 답을 내려주기위한 필수불가결한 선택이자 도구였다. 그렇게 군대를 전역하고부터 시작해 나름 많은 책을 읽어왔지만 요즘에서는 느낀다. 과도한 지식은 오히려 독이될 수도 있음을.


물론 책이 중요할 때가 있다. 내게있어서는 도무지 답이 서지 않을때. 그럴때마다 책을 보면 책은 내게 어떤 방식으로든 답을 내려준다. 하지만 본질적으로 그것은 작가의 세계관이고 모든 상황은 같지 않기에 일은 작가가 말한것 처럼 천편일률적으로 해결되지않는다.


결국 자기 자신이 풀어가야하는 문제다.


몇달 전 중국에 공부하러 오게되며 책을 들고 올 수 없었다. 그렇다고 인터넷으로 눈아프게 보기에는 불편한 점이 많아 헤르만헤세의 '싯타르타'라는 소설 한권만 들고왔다. 물론, 그 책을 여러번 본건 아니다. 안에서 읽는 책보다 밖에서 벌어지는 하루하루의 일이 너무나 좋았고 자극적이였기 때문에. 그렇게 책을 본의아니게 줄였었다. 그치만 시간에 지남에따라 늘어가는 지식의 양은 전보다 부족해졌을 지 몰라도 전체적으로 내게 도움이 되었다.


첫번째로, 쓸데없는 잡념이 사라졌다.

책을 읽으면 보통 덮고 끝이 아니라 작가가 말하는 무언가에 대해서 걸어다니며 밥먹으며 끊임 없이 생각하는 편이다. 곱씹어 본다는 면에서 좋은 면도 있겠지만 평소에도 쓸데없이 골똘히 생각하는 나에게 오히려 독이 될때도 있다. 하지만 책을 읽지 않으면 지금 생활생활에 맞딱드리는 고민만 생각할 뿐 당장 도움되지 않는 쓸데없는 상상의 나래는 조금 줄어드는듯하다.


두번째로, 변화에 융통적이다.

책을 읽으면 나만의 생각이 자리잡으며 현실과의 조금의 괴리가 생긴다. 이걸 어떻게 설명할까. 음..이미 머리속에서 사고실험을 통해 답을 내려버린다고해야되나. 그렇기에 가끔은 내가 해보지도 않았으면서 단호박이되고 다 듣기도 전에 저건 틀렸어 또는 아니야 같은 생각을 무의식적으로 하고있음을 느낀다. 참 못된 버릇이다. 하지만 책을 내려놓고 난 후 이런 해보지도않은걸 맘대로 판단내리는 짓들과 새로 생기는 변화에 융통적이 되었다.


세번째로, 현재에 집중한다.

변화를 받아들이다 보면 지금 하고있는거에 집중을 쏟게 될때가있다. 그리고 내게있어 가장 행복할 때 중 하나는 무언가에 몰입할 수 있을때다. 전보다 이런 경험이 많을 수 있는 걸로보아 분명히 독서를 잠시 끊은건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듯 하다. 그리고 책에 나온 그럴듯한 이야기를 말하는게 아닌 내가 직접 느낀 이야기를 친구들과 나눌 수 있다는게 좋다.



뭐 이렇게 얘기해도 책읽는다는것을 나쁘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책을 읽어도 현실속에서 세상을 살고 책을 읽어도 얼마나 많이가 아닌 얼마나 많을걸 생각하게끔하고 느꼈냐가 중요한거니까.



작가의 이전글 운남(云南)이 왜 구름 云을쓰는지 알겠다.#4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