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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현우 Jun 04. 2016

운남(云南)이 왜 구름 云을쓰는지 알겠다.#1

운남성(云南省) 따리(大理) 여행기

 쿤밍(昆明)을 경유해 도착한 첫번째 도시 따리(大理). 하늘은 여기가 운남(云南)이라는 것을 당당히 알린다.

따리(大理)는 얼하이호(洱海胡)라는 큰 호수를 끼고있다. 얼하이호(洱海胡)는 호수가 귀모양이라고 해서 붙여진이름이며 이 호수를 중심으로 서로 대각선에 위치한 따리고성(大理古城), 솽랑(双廊) 이 두곳이 가장 유명한 볼거리다. 그렇게 계획대로 따리역에서 교통 패스권(?)을 끊고 따리고성(大理古城)으로 향한다.




1.따리(大理) 여행지의 1순위, 따리고성(大理古城)의 낯과 밤

고성에 도착했으나 고성보다 하늘만 멍하니 보게된다. 이게 운남의 매력인가. 누가 파란 도화지에 구름을 덕지덕지 뭍혀놓은듯한 느낌이다. 저쪽은 좀 쳐발라놓았고 이쪽은 뭉쳐서 떨어트려놨고 저쪽은 그냥 파랗고. 그렇게 멍하니 고성의 낯을 걷는다. 나는 아무 생각 없지만 고성은 아무 생각없는 나를 계속 걷게 밀어낸다. 그렇게 걷다 고성의 성벽에 올라 걸터 앉으며 멍을 하늘에 때릴까 하늘에 멍을 때릴까 모르겠지만 시시각각 변하는 구름의 춤사위들이 보인다. 마치 한편의 공연을 보는듯하다. 그렇게 고성의 낯은 중국치곤 시끄럽지 않고 깨끗한 자연으로 가득하다. 또한, 고성 내부에는 주로 각종 수공예품, 장미빵 같은 간식거리 등을 주로 파는 상점이 많으니 둘러보다 기념품거리로도 좋을듯하다. 하지만 돈이없으니 호갱이되지 않기위해 아무것도 사지않기로한다.


공연이 막을 내리는 해질무렵까지 하늘 구경하다 계획했던대로 낮과 밤이 완전 달라진다는 고성의 술집으로향한다. 약간 클럽분위기 라고하는데 어떨지 기대된다. 하지만 이게 아닌데... 내가 생각했던건 이게 아닌데. 중국 특유의 네온을 바르고 시끄러운 음악밖에 안들린다. 호객행위도 장난아니다. (아쉽게도 사진이없다.)  그냥 머리도 아프고 정신없으니 다른 술집으로 향한다. 그렇게 포차(?)에 들어온다. 고성내부에는 사진과 같은 느낌으로 실내에서 여러가지 간식거리 음식들을 골라 먹을 수 있는 곳이많다. 맛도 나쁘지 않고 중국에서 쉽게 볼수없는 음식도 상당히 많으니 저녁은 이곳에서 해결하는게 좋을듯하다.


2.따리를 한눈에 내려다보는, 창산(苍山)

저 멀리 운남의 하늘과 산과 호수가 한눈에 담긴다. 시원한 바람과 뻥뚫어놓은 공간을 보면 아픈 어깨와 통증도 잠시나마 뻥뚫리는 기분이다.

도착해 짐을 풀자마자 택시타고 20위안(한화4천원)정도에 도착하는 창산(苍山). 가는도중에 택시 아저씨가 이상한 관광사로 대려가서 여기서 사라고 강요한다. 계획안짜고 갔으면 고대로 당할뻔. 외국인을 이렇게 낚아가는구나 싶다. 아무튼 우리는 호갱이 아니니 가벼운 말다툼후 케이블카표를 무사히 구매했다. 아쉽게도 당시 바람이 많이불어 중턱까지밖에 운행하지 않았으나 얼하이호 전체가 한눈에 보이는 경치이니 기회가 된다면 꼭 정상에 올라가보길 추천한다. 무슨 바람이 불었나. 산이니까 시원한 바람이 불었겠지. 경치를 설명할 언어가 없어 시가쓰고 싶었졌다. 아마 몰아치는 느낌을 글이나 사진으로 남기는 것보다 시가 가장 효과적이였겠을거니까. 

<창산,苍山>
구름 바람 중턱 언저리
깊은골 하나 자리잡고
물 한가득 들이매어
창산 곧은 하늘에 던져낸다

작아지는건 왜 일까
높이 뻗어있지 못한 내가
한없이 그립기워지네

창산에 드려올린 물 한모금
구름 한 점 산 두폭
그리고 이곳 남의나라

찌든때를 씻어내듯한 차가움이
내 몸 속 깊이 감돌아
이성의 끈을 죄여버리네


3.스쿠터타고 얼하이호(洱海胡) 라이딩

오른쪽 사진은 호수를 건너는 모습이 느낌있어 사진에 보정을 넣어봤다.


다음날 버스를타고 같은 호수를 끼고 대각선에 위치한 솽랑(双廊)이라는 곳으로 옮기기로한다. 호수가 얼마나 큰지 1시간 가까이 걸려 도착한 솽랑. 계획대로 스쿠터를 빌리러간다. 하루동안 빌릴수 있으며 저녁까지만 반납하면된다고한다. 또 중요한건 면허가 없어도 상관없다는것. 솽랑마을의 내부 명소들 곳곳을 돌아다니며 보는 재미와 큰 도로를 타고 내려와 얼하이호를 한편에 끼고 드라이브하는 재미를 느낄 수있다. 


비가와서 구름은 전날보단 덜 이뻤지만 호수의 경치는 여전히 아름답다.

이곳 얼하이에서의 라이딩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된다. 기회가 된다면 한번 더 가서 타고싶다. 하지만 그럴일은 없겠지. 시간이 있더라도 돈이없고 돈이있어도 그돈으로 다른데를 갈꺼니까말이야.


4.호수 안의 작은 섬, 남조풍정도(南迢风情岛)

스쿠터를 대고 솽랑마을에서 배를타고 들어간 남조풍정도. 페리를 타고 2분만에 도착한다. 운남은 소나기가 자주내리는데 때마침 딱걸렸다. 그래도 다행히 딱 한장 건졌다. 흐린날 가면 입장료가 아까우니 꼭 날씨 좋을때 건너가길 추천한다. 그다지 감흥이 없어서 뭐라 적어야할지 모르겠지만 넓은 섬에 곳곳에 불상이며 동굴이며 뭐 이것저것있다.


또한, 얼하이를 도는 큰 유람선이 이곳에 가끔씩 내리는데 이 조그만 섬에 중국인이 100~200명 저글링 처럼 내린다. 그러니 유람선이 오기전에 얼른보고 돌아가는 것을 추천한다.



이렇게 따리(大理) 소개를 마치도록한다. 운남은 여행하며 내내 땅에 있는 무언가를 보기보다 하늘을 더 많이 보게된다. 그러니 날씨운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비가온면 스쿠터고 고성이고 하늘구경이고 뭣도 안되니까.



추가) 따리고성 숙소, 특색음식들

고성에 들어와 무료셔틀을 타고 고성내의 게스트 하우스에 들어갔다. 여행할때마다 호텔같은 곳 보다 캡슐형태의 도미토리를 더 선호하는데 역시 이번에도 옳았다. 보안도 괜찮고 샤워시설이나 침실도 괜찮았다. 가격은 42원정도(한화로 8천원). 군데군데 많으니 굳이 이곳으로 추천하지는 않는다.


중앙은 수안라위(酸辣鱼) 이건... 비추하려고 올린거다. 개인적으로 시고, 맵고, 물고기를 별로 안좋아하는데 3개가 한 셋트로 나온다. 그래도 특색음식이니까 한번 먹어보기로했지만 앞으로 굳이 싫어하는거 시도안해야겠다. 제일 우측은 烤乳扇 치즈를 구운건데 딱 예상한 치즈구운 맛이다. 나름 괜찮으니 한번 시도해보시길. 


PS.따리 여행시

버스표 셋트 50위안(한화 1만원).

-따리고성내 무료셔틀, 따리역에서 고성, 고성에서 솽랑으로의 버스 무료이용가능.

창산 케이블카 약 100위안(한화 2만원)

스쿠터 50위안(한화 1만원)

남조풍정도 학생할인시 26위안(한화 5,200원)


여행한지 3달전이라 다소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나름 일기도쓰고 사진도 많이 찍었는데 문제는 내 벅차올랐던 생생한 느낌이 안써내려지는건 어쩔 수 없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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