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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영 Nov 30. 2023

일기

#일기

잘 모르겠다. 내 선택이 맞는 선택인지. 그간의 생에서 대부분의 선택은 옳지 않았고, 이에 나는 큰 대가를 치렀다. 나는 후회를 했기보단, 이후의 고통에서 괴로워했고, 시간을 돌려 다시금 기회가 주어진다 해도 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기에 다른 선택지에 대한 미련도 없었다.


그러나, 지금의 선택은 충분히 반대의 선택지도 있었기에 훗날에 대한 겁이 지레 나기는 한다. 그간의 모든 관계와는 다른 시작이었고, 이에 내 감정도 그동안과는 다르다. 후회를 하고 싶진 않은데. 다른 선택지도 분명 괜찮은 관계였을 것이다. 그동안을 쭉 이어가면 되었기에.


사실 때때로 떠오른다. 지난 시간 잠수된 내 기억이. 잃지 못한 기억. 짧고 굵게 뜨거웠던 시간들.


사실 이후의 시간을 나름 버티고 있었던 건, 지금의 연인이 친구로서 많은 시간을 함께 해주었기 때문이었다. 주에 3번 이상은 만났고, 무너지고 싶은 나를 잡아주기도 했다. 결이 나와는 완전히 다른 친구다.


글을 이어가기엔 울 것 같다. 그냥, 잘 흘렀으면 좋겠다. 제발. 내가 힘들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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