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나인요가 #4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센터 휴무...라니ㅠㅠ
백 번 옳은 처사지만 초기에 신났을 때 쭉쭉 해야하는데 못 가게 돼서 너무너무 아쉽고 몸이 근질근질했다. 집에서 유튜브 보면서 몇 번 해봤는데 직강(?)과는 확실히 느낌이 다르다. 맘에 쏙 드는 영상도 아직 찾지 못했고.
그래서 기다리고 기다리다 다시 오픈하자마자 설렘을 가득 안고 달려갔는데...!
중간부터 허기가 지고 계속 음식 생각만 났다..ㅋ
요즘 회사에서 점심을 안 먹고 대충 때워서 그런 건지. 퇴근 후 고구마 하나를 먹고 갔는데도 부족했나 보다.
많이 먹어도, 너무 안 먹어도 문제로구나. 배가 고픈 건 괜찮은데, 아주아주 정적이고 조용한 센터 안에 꼬르륵 소리가 울리면 다른 수강생한테 피해를 주게 되니까 신경이 쓰였다. <요가를 하기에 적당하게 위를 채우는 법>을 터득해야 한다.
오늘은 수업은 전~~~혀 들어보지 못한 단어와 생전 처음 경험해보는 수련법으로 진행되었다.
(그러므로 이후의 기록은 정확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들어는 봤나, 메르디안?
이 일지를 적기 위해 이름을 잊지 않으려 메르디앙 아파트, 메르디앙 아파트를 계속 되뇌었다는 후문.
오늘은 간의 메르디안과 담의 메르디안을 자극하는 수련으로, 몸의 측면에 자극을 주는 데 집중하는 듯했다.
간과 담(낭)은 짝꿍 사이라고 하셨다. 서로 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에 이렇게 메르디안을 번갈아 자극하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바람이 많은 봄은 간의 기운을 흩뜨리는 계절이라고 한다. 그럴수록 간에 좋은 음식을 먹고, 이렇게 간에 좋은 스트레칭을 해주는 게 좋다고.
- 간에 좋은 음식이 뭘까?
- 끝나고 뭐 먹지?
- 아, 순댓국 먹고 싶다...
뇌가 위가 되어버린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먹을 생각만 들었다.
그럼에도 수업은 역시나 좋았고.
비로소 숨이 쉬어진다고 표현하면 그 느낌이 전해질까. 마치 하루 종일 숨을 안 쉬고 있었던 것처럼 느껴질 만큼 상쾌하고 개운하게 숨이 트이는 그 기분이 참 좋다.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OO 하면 행복한 마음이 듭니다, 하셔서 감동했는데. 앞에가 뭐였는지 기억이 안 난다ㅠㅠ;
하지만 확실한 건, 인요가를 하면 행복한 마음이 듭니다. 집에 가는 길에 만난 순댓국집에 기웃거리고 싶은 마음을 꾸욱 누르고 집에 갈 수 있게 할 만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