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아이가 나이 들면 기억이 옅어질 것이다. 그 기억들을 기억한다.
계획 없던 주말아침에 눈이 내렸다.
이제 아들은 창밖으로 눈을 봐도 집안의 다른일에 관심을 가진다.
아빠는 지금이라도 나가서 눈을 만지고 싶고, 눈 위에 첫발자국을 남기기도 하고 싶은데 아들은 이제 시시해졌나보다.
아들이 아빠가 되면 또 다른 감정이 들겠지.
가깝더라도 근처 가볼만한 곳이 있을까라는 생각에 휴대폰의 지도를 펼쳤다.
가까운 거리에 딸기따기체험장이 눈에 들어온다.
사십여년을 살면서 먹기만 했던 딸기를 아들과 함께 직접 따보는 건 의미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집을 나섰다.
엄마는 외할머니네에서 딸기를 따 본적이 있다고 하니.
생각보다 꽤 넓었던 딸기밭.
게다가 비닐하우스 안이어서 춥지않아 좋았던 것 같다.
딸기를 따고 주인 아주머니가 별도로 차려주신 딸기와 커피, 딸기쨈, 과자를 먹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우리의 지금을 다시금 깨달았다...
주인 아주머니가 말씀하셨다.
‘이 맘때가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것 같아요.’
‘누가요?’
‘아이가 이 맘때, 아이도 행복하고 부모도 아이 덕분에 이곳저곳 다니느라 가장 행복했던 것 같아요........’
그랬다.
“우리는 지금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랑하고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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