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상반기 컴백 리뷰
EXID - FULL MOON (타이틀곡 '덜덜덜')
곡 구성의 변화로 R&B의 무드를 조금 더 챙긴 '낮보다는 밤'에서 힙합 댄스 스타일의 이전 구성으로 돌아간 곡. '덜덜덜'은 하니의 흡입력 있는 목소리를 지나 LE의 랩으로 세련미를 잡고, 정화, 혜린의 텐션을 지나 솔지의 보이스로 장력을 만드는 공식적인 exid 스타일의 곡이다. 이번 곡에서는 날카로운 사이렌 사운드와 반복되는 '덜덜덜' 라인이 더해진 고급스러운 비트가 곡의 시작부터 섹시한 중독성을 놓치지 않고 있다. 언제나 느끼는 사실이지만 LE의 랩은 exid의 개성을 더할 뿐 아니라 걸그룹 시장에서 거의 독보적이라 할 수 있는 특유의 만족도 높은 구심력을 만든다. 강한 보컬의 혜린, 솔지가 곡 바깥으로 밀어내는 (좋은 의미의) 원심력을 만들어낸다면 LE는 특유의 샘플링 사운드나 래핑으로 걸그룹 씬에서 독보적인 exid 장르의 중심으로 돌아가는 힘을 만든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다 좋지만) 신사동 호랭이와 LE의 메이킹이 반복되면서 다소 동어 반복의 느낌이 진하게 나는 편이다. 이번 앨범의 단체 수록곡인 'Too good to me'와 같은 경우, 이전 '아예' 앨범의 수록곡인 'Without you'와 굉장히 닮아 있을 정도. 유사한 무드의 음악을 하는 그룹이 많지 않기에 매번 주목할 수밖에 없지만 정규 1집으로 보여준 가능성을 고려해보자면 과거로의 회귀가 아쉽기만 하다. 그래도 최근 EXID의 앨범들을 관통하는 큰 변화 중 하나는 점점 보컬의 영역을 확장시켜가고 있는 정화의 성장이다. 사실 그룹 내에서 가장 독특한 톤의 보이스를 가진 멤버인데 실력 있는 언니들 사이에서 괜찮은 결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앨범의 가장 인상적인 수록곡은 정화의 솔로곡 'Alice'가 아닐까. 해체의 가능성에 대해 말이 나오고 있지만, 부디 함께 했으면 좋겠다. (더 이상 포미닛 같은 상황을 마주하고 싶지 않다. 포미닛 돌려놔.)
*사진 출처: 멜론 음악(www.melon.com), 사진은 문제 될 시 삭제 조치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