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만나는 임시정부 발자취4
오늘은 내가 독립운동가!
경교장에서의 반탁집회(1946년 1월, 《LIFE》 Alfred Eisenstaedt 촬영), 서울역사박물관 제공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이념을 계승하고…(후략)
대한민국 헌법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명시돼 있다. 다가오는 4월 11일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기념일(이하 임시정부수립기념일). 그래서 이번 주는 대한민국임시정부 기억주간이기도 하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이 어느 때보다 의미심장하게 다가오는 요즘, 힙한 플레이스도 좋지만 서울 곳곳에 숨겨진 임시정부 발자취를 찾아 의미있는 발걸음을 옮겨보는 건 어떨까.
임시정부수립기념일, 왜 4월 11일일까?
임시정부 설립에 빠질 수 없는 사건이 1919년에 발표된 3·1 독립선언서 및 3·1운동이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거리 곳곳에서 일어난 항일 운동은 임시정부 수립에 기폭제가 되었고, 이에 독립운동가들은 일본 제국의 식민 통치를 부인하고 독립운동을 주도하기 위해 망명정부를 설립하는 데 뜻을 모았다. 이후 4월 10일 중국 상하이 임시의정원에서 대한민국 임시헌장을 심의했고, 다음 날인 4월 11일,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수립된다. 대한민국이 대한민국임시정부를 계승하고 재건한다는 점에서 이를 기념하고 독립정신을 고취하기 위해 제정되었다.
3·1운동이 일어난 우리나라 최초의 공원, 탑골공원
탑골공원의 시작 삼일문, 문화재청어르신들이 찾는 대표적인 장소이자 과거 문화나 사람들을 일컬을 때 ‘밈’처럼 쓰이기도 하는 곳, 탑골공원이다. 그러나 본래 이곳은 격동의 근현대사 역사를 품고 있는 장소다. 1919년 3월 1일,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모여 독립선언문을 낭독하고 독립만세를 외친 3·1운동의 발상지이기 때문. 3·1운동 당시 학생대표 정재용이 독립선언문을 낭독한 팔각정까지 찬찬히 거닐어보자. 어르신들의 장소를 넘어 임시정부 탄생을 이끈 탑골공원의 역사적 가치를 되짚는 발걸음이 될 것이다.
주소 서울 종로구 종로 99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마지막 청사, 경교장
경교장 현재 외관 모습과 응접실. 경교장의 1층과 2층에 각각 있는 응접실은 대한민국임시정부가 국무위원회를 개최하곤 했다. 서울역사박물관 제공현대식으로 지어진 강북삼성병원 앞에 근대식 건물 하나가 이색적으로 자리 잡고 있는데, 여기가 바로 경교장이다. 김구가 집무실에서 안두희의 흉탄에 의해 서거한 곳으로 알려져 있지만, 해방 이후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마지막 청사로서 임시정부 요인들의 국내 활동 무대였다.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구성된 경교장에 들어서자마자 시대극에서 볼 법한 고풍스러운 내부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다. 주로 1층과 2층에 있는 응접실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 국무회의가 개최되곤 했다고. 한편, 김구가 1945년 11월부터 1949년 6월 26일까지 사용했던 거처이기도 해서 김구 선생의 발자취가 곳곳에 남아있는데, 지하 1층에는 김구의 자서전 <백범일지> 초판본을, 2층은 백범 김구가 저격받았을 당시 총탄의 흔적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주소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29
운영시간 09:00~18:00 (매주 월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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