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문을 열고 들어온다.
앞으로 걸어가 살포시 침대에 올라간다.
여러명이 쓰는 숙소지만
오늘만은 다들 밤에 일정이 있어서 나혼자다.
아이스크림 한통을 꺼내고 책을 펼쳐 든다.
그리고 왼편을 바라본다. 안개가 자욱한 빌딩 속에
이제는 익숙할만도 한 소방차 소리 ,
북적이는 타임스퀘어 관광객들의 소리 .
다들 하나같이 사진찍기에 바쁜 그 속에
오로지 나만 , 내 공간은 그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흘러가는 밤을 즐기고 있었다.
혼자라서 가능했던 , 자유로웠고 편안했고
약간은 고독했던 그 시간이 다시는 절대 쉽게
느낄 수 없다는 걸 알기에 충분히 누리기로 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도중에도 그날의 시간이
가장 그립고 여유롭고 모든것이 딱 알맞게 떨어졌던 날임을 그리고 있다.
항상 안개가 자욱했던 내 눈 앞에 보이던 곳 ,
약간의 고독과 최고의 자유를 동시에 느꼈던
타임스퀘어 속의 나만의 공간 .
그 날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