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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콤한나의도시 Jun 29. 2016

수요일  | 다짐




수요일 | 다짐

우선, 나를 너무 외롭게 만들면 안 돼.
혼자 오래 내버려둔다거나 심심하지 않게 해달라는 이야기가 아니야. 나란히 어깨를 맞대고 앉아 있으면서 혼자만의 과거나 미래로 가버린다거나, 나의 이야기가 당신의 귀에 닿기 전에 사라져버렸다는 느낌 같은거, 들지 않게 해줘. 그렇다고 내가 부를 때마다 달려온다거나 내가 요구하기도 전에 나를 위해 노래를 불러서도 안 돼. 나에게는 일정한 거리가 필요하다는 거, 당신도 알잖아. 당신이 내 옆에 바싹 붙어 있으면, 나는 오른발을 먼저 디뎌야 할지 왼발을 먼저 디뎌야 할지 망설이다가 결국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할 거야. 하지만 너무 멀리 있으면, 내가 넘어질 때 잡아줄 수가 없잖아, 한눈을 팔아도 안 되지만 나만 바라보고있는 것도 곤란해. 나의 모든 질문에 대답할 수 있어야 하지만 모르는 것을 안다고 거짓말하면 바로 들통이 날 거야. 당신을 만나는 동안, 나는 백 퍼센트의 연인이 될 거야. 하지만 당신은 구십구 퍼센트만 완벽해줘. 그리고 무엇보다 이게 가장 중요한데, 부디 내가 싫증 내기 전에 안녕이라고 얘기해야 해. 괜찮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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