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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콤한나의도시 Jul 20. 2017

미국 한달 여행기

샌프란시스코 - 여섯번째날


아아


지겹던 샌프란시스코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사실 지겹다는 수식어를 붙이기가 슬플정도로

하루하루 여행의 끝자락에 머문 기분이 들어

밤마다 우울해하며 슬퍼했었다.



이제 반의 여행의 지나고 온 만큼의

반이 남았는데도 점점 미국도착과 멀어지고  

다시 한국행이라는

슬픈기운이 밤마다 나를 감싸안았다.


친구와 통화하면서도 슬프다 우울하다며

이 모든 것의 끝으로 가고 있음을 한탄하니

미국에 살던 친구는 이제 진짜 더 신나게 놀

라스베가스가 남았는데 기뻐해야지 왜 슬퍼하냐고 한다.


그래 맞다. 시간이 가는건 슬프지만 마냥 머문다면

라스베가스 뉴욕 을 가지못한다.



아침일찍 그동안 매일 미뤄뒀던

 'The Mill' 로 향한다.


토스트 정말 기대했다구!!


역시나 사람들이 북적인다.





직원분이 조금 무섭다.


무표정에.. 주눅든채 기다리기로 한다.


항상 주문할 땐 떨린다. 몇번이나 속으로

영어대사를 되새기고 입밖으로 내뱉는다.


나의 발음에도 신경쓰이고 그들의 말에도 귀를 귀울려야하고, 영어 듣기평가가 따로 없다.



아몬드 버터 토스트와 아포카토



혼자 오니까 여러개 맛을 못보는게 참 아쉽다.

아쉬운대로 아포카토도 맛있다는 소리를 듣고

주문한다. 이렇게 카페에서 또 만원이 넘는돈이

순식간에 지갑을 스쳐간다.




촉촉한 아몬드 버터 토스트



한입을 베어물면 보슬보슬 촉촉한 단면이

얼굴을 내민다. 너 뭘 머금고 그렇게 촉촉하니?


겉은

바삭바삭 , 속은 촉촉


태어나서 처음 맛 보는 맛이다.






더 밀 에서 다 먹고 나와 산책겸 걷기 시작한다.

마침 벚꽃시즌이라 화창하게도 폈다.


우리나라보다 진한 색이라 이게 벚꽃이 맞나 싶다.


나도 잘 모른다. 맞겠지 ^^





항상 예쁜 파스텔톤 집들 옆을 큰 나무는 지키고





이건 정말 로보트 색깔!


어릴적 장난감 색깔이다. 그냥 거리만 걸어도


색색들의 집들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슬슬 언덕이 보인다.




오늘의 진짜 목적!


골든게이트파크 를 지나 드영뮤지엄 가기!


길가다가 뜬금없이 숲길로 들어서는데,


말 그대로 숲길이고 사람이 없어서 망설여진다.


대낮임에도 불구하고 그 숲길에 들어가면 빠져나오지 못할 것 같은 느낌에 어떤 아주머니를 따라 들어갔다.  아 진짜 이렇게 좋은 길이 다 있나.


샌프란시스코온중에 제일 좋았다.

날씨도 화창하고 마지막날이라고 또 나를 위해

날씨 , 거리 모든게 완벽했다.




그냥 고개를 올려다본 곳엔 울창한 나무가


햇빛을 관통해 내 위에 있었고,




낙원속에 온 듯이 식물들이 또 이렇게 나를 반겨주니 지상낙원임이 틀림없다.





많은 꽃 , 나무 . 식물들 사이에서 정말

행복한 발걸음을 걸었다.





정말 평온해 보였다. 자유롭게 잔디밭에 누워있는

저 여인을 보라.  벌레때문에 쉽사리 눕지 못하는

내 마음을 미워했다.


보는 것만으로도 평온해진다.





정말 귀여운아가 . 잔디밭에 가장 잘 어울리는꽃은

아가 너야.





드디어 날 좋은날 잔디에서 책을 읽고 싶다던

나의 로망을 이뤘고,





샌프란시스코에서 알수 없는 감정들이 휩쓸린 나에게 신기하리만큼 내 얘기인줄 알던 문장들이

나를 위로해 줬다.





아 생강나무 .


넌 왜 머리가 없니.




드영뮤지엄을 구경하고.


버스를 타러 나오는 길에 마주치던 분과


눈인 사도 하고 (찡긋)


우리나라에선 눈마주쳐서 웃으면

이상한 취급을 하는데 여기에선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여겨져  그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하루를 경험하는 문화가 너무 좋다.




정말 정말 전날에 가려다 문이 닫아서 못갔던

재팬타운의 순두부찌게를 먹으러 진짜 왔다.


와 진짜 세상에 이렇게 맛있는 순두부찌게를

먹어본 적 있는가.. 비록 한국의 3배의 가격을 냈지만 ,  정말 살면서 먹었던 순두부찌게중

최고였다.





한식을 마지막으로 마지막 날인데,

못먹었던거 다 먹고 가야지 하는 마음으로


치즈케익팩토리를 향해 걸어간다.





난 단순히 카페인줄 알았는데,

거의 메인은 레스토랑이었다. 치즈케익은 포장으로


줄서서기다리는사람이 정말 많았고,

케익종류도 많아 뭐를 골라야할지 정말 고민됐다.





결국 난 초코치즈케익으로 포장을 해서

호스텔에서 먹었다.


맛있지만 혼자 먹기엔 느끼해지고

역시 혼자 여행하면 돈도 많이 들고,

외롭기도 하다.


하지만 괜찮다. 내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이

더 많아지므로 , 난 내가 있기에 괜찮다.. 하하


케익으로 하루를 마무리하고

다음날 라스베가스로 떠나기위해


또 다른 설렘을 끌어안고 마지막날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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