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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콤한나의도시 Nov 30. 2019

서른하나, 나의 첫 유럽

프랑스 파리에서 Ep.01




미국을 다녀오고 그로부터 2 ,

난 다시 3주 유럽 여행을 계획했다.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유럽에 대해 사실 큰 기대는 없었다.


그리고 미국 다녀온 뒤에도

태국, 말레이시아를 갔었는데

눈이 높아진 건지 크게 엄청난 감흥을 주지 않아서 약간 실망스러운 마음이 한켠에 있었다.


그래서 여행을 계획할 때마다 사실 겁이 났다.

그동안은 해외여행 가는 곳이면 다 너무 신기하고 입이 벌어진 감정들뿐이 었는데,

너무 멋진 곳을 다녀와서 다른 여행에서도

큰 감흥을 잃은 건지,

아니면 그때 그 상황이 그랬는지,

아니면 정말 그 나라 자체가 별로였는지...


또 내가 생각했던 거보다 기대에 미치지 않을까 봐

 이번 여행에서도 기대는 최대한 빼고, 좋은 것보단 안 좋은걸 더 많이 알아보고

“소매치기만 당하지 말자고 오자” 이 목표로 떠난 서른 하나 첫 유럽.





새벽에 공항을 가는 버스를 타고 뜻밖의 일출을 만났다. 기가 막힌 우연인지 태어나서 처음 보는 선명하고도 붉은 태양이 내 마음을 일렁였다.

출발부터 기운이 좋다!


태양계에 비하면 난 부스러기일 뿐이지만,





이번 내 여행을 책임져줄 고프로!

면세점을 받아서 부리나케 액세서리를 끼우고

 작동을 해보는데

배터리가 없네...!?


하하 프랑스에 도착해서 충전해야겠다...





내가 출발 때 탔던 비행기는 바로 에어프랑스!

에어프랑스가 좋은 이유는 메로나를 주기 때문이다.

하늘에서 먹는 메로나는 정말 꿀! 맛!

메로나를 주는 시간만 손꼽아 기다렸다. >. <




나는 파리에서 내렸고, 하필 내가 도착한 날

파리 교통이 파업을 하고 있다. 버스로는 갈 수 없는 곳이라 우버를 타야 했다.

공항에서 유심이 너무 안 잡히고 와이파이조차 잡히지 않아서 매우 답답해하고 있던 찰나,


어떤 여자분 두 분이 내게 다가왔다.

“혹시 혼자 여행 오셨어요?”

나는 물음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분들은 저희도 혼자 왔는데, 같이 우버를 탈 동행을 구하고 있다고 합류하지 않겠냐고 권유했다.


오!  정말 땡큐지 나도 돈도 덜 들고 첫 시작부터 술술 잘 풀리는 것 같았다.

나만 혼자 온 게 아니구나 안심도 되고, 의지도 되고

혼자 가기 걱정됐는데 그저 감사했다.


우리는 총 3명 숙소를 경유해서 가는 조건으로 5만 원 정도에 우버를 잡고 가고 있었다.

아니, 근데 1시간이 넘었는데도 왜 계속 공항 근처죠

차가 너무 막혀서 앞으로 나가질 못하는 것이다.

그 이유는, 파업으로 인해 지금 교통 상황이 말도 안 되게.....정말 2시간은 지나서야 그나마 시내 쪽으로 나왔다....

각자 숙소를 경유해서 갔고, 최종적으로 공항-숙소 약 3시간 걸렸다.


그리고 추가된 문자. 우버 비용 총 15만 원


..................................



숙소까지 오는 시간은 멀고도 멀었다.

4인실 예약했는데, 2인실을 주었고 방엔

아직 나뿐이라는 것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몰랐지.

이방에서 3일 동안 나 혼자 썼다는 걸..

1인실 방처럼 쓰고 편했다.

메르시 ~~  호스텔!!




밖의 뷰는 대충 이렇다.

층이 높은 것도 아니고 누가 날 볼까 봐

거의 블라인드로 창문을 가리고 지냈다.


내가 묶은 곳은 아드 베니아 호스텔.


오래됐지만, 엄청 깨끗한 느낌의

하얀 호스텔은 아니지만,

관광지와의 거리는 정말 좋았다.




짐을 대충 풀고 나와 루브르로 향했다.

첫날부터 일정이 짜여있었기에 쉴 수가 없었다.

뮤지엄 패스 개시일을 첫날로 잡았고,

(휴무일과 투어 일정으로 인해)

한국에서 미리 구한 동행 언니도 만나기로 했다.


처음 파리의 느낌은 파업으로 인한 건지, 신호도

 아무도 안 지키고 넓은 건널목임에도 불구하고

파리지앵들은 빨간불에 그냥 길을 막 건넜다.

물론 차도 막 그냥 휙휙 지나갔고, 자전거, 킥보드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나는 타이밍을 건널 놓쳤고, 그나마 사람들 건널 때 같이 뛰어가다 보면 빨간불이라 차가 날 칠 뻔하고

정말 파리에 오자마자 죽는 줄 알았다. 난 다시 빵! 소리에 뒤로 물러서 제자리로 돌아갔고,

그냥 난 신호등 건너는 게 제일 무서웠다.




힘겹게 도착한 루브르

너무 넓어서 어느 층에서 뭐 어디부터

봐야 하는지 모르겠다.

나는 너무 지쳤었고, 다리가 아팠다..

거의 제대로 보지도 않은 채, 나왔다...


투어를 많이 하던데 투어도 정말 힘들다고 한다.

모나리자 작품만 1시간을 넘게 기다려서 본다고,,,





동행 언니와 저녁을 먹으러 나왔다.

어느새 날이 많니 어두워졌다.

비행기에서도 제대로 자지 못해서 거의 24시간

내내 깨어있었다.


시차 걱정은 없겠다. 숙소 가자마자 뻗을 수 있겠다.

반쯤 나가 있은 정신을 가지고

음식점을 향해 찾아다녔다.




우린 지나가다 분위기 좋은 가게 테라스에 앉았다.

유럽에 오면 꼭 테라스에서 먹고 싶었다.

오자마자 첫날에 이루게 될 줄을 몰랐지만,

너무 행복했다.


시원한 맥주 2잔을 시키고 앉아서 밖을 바라보니

분명 몇 시간 전에 한국이었는데,

몇 시간 후에 머나먼  프랑스 파리 식당 테라스에

내가 앉아 있다니,

여행은 그런 것 같다.

아무것도 아닌 내가 낯선 곳에 앉아있는것만으로도

벅찬 감정을 들게 하는 것.

항상 쳇바퀴 같은 감정만 느끼다가 낯선 곳에서 아무도 없는 그곳에서 정말 다양한 감정과 사건들이 생기는...!


나는 분명 나중에 할머니 돼서 ,

이 순간을 떠올리며 뿌듯해할 거야!!




언니랑은 정말 잘 맞았다. 내 말도 안 되는 개그도 잘 받아주시고,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너무 즐거운 여행의 순간의 힘일까?

가게 스텝도 친절했다. 인종차별 걱정을 많이 했는데, 한국말도 해주고 ^^


하지만, 절대 손을 들고 스텝을 부르거나,

계산서 달라고 한다거나

계산한다고 일어나질 못해서, 너무 답답했다.


한국인의 “빨리빨리” 가 그리웠다.

밥을 먹은 시간보다 계산서 받을 때까지

기다린 시간이 더 길었다.

눈도 많이 마주치려 하고 텔레파시를 보내래서  

텔레파시까지 마구 보냈다.


그래도 언니와 즐겁게 기다려서

그저 좋은 시간이었다.





각자 숙소로 돌아왔다.

밤에 걸어오는데 조금 무서웠다.

첫날이기도 했고, 동양인 여나 혼자는

나밖에 없었지만 빠른 발걸음으로 무사히 숙소로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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