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다이어리 9편
영화 ‘건국전쟁’ 관람 후기
대전의 한 시인께서 영화를 보시고 관람평을 쓰셨습니다. [독자칼럼]영화 [건국전쟁]을 말하다. )중도일보, 2024년 1월 18일)
최근에 저희 영화 관련 글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시인의 글답게 문장도 유려하고 은근히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킵니다. 글 중에는 제가 잘 몰랐던 이런 내용도 있었습니다.
"날마다 날마다 김치찌개 김칫국/ 날마다 날마다 콩나물국 콩나물/ 날마다 날마다 두부찌개 두부국 / 날마다 날마다 된장찌개 된장국"
이 노래는 4.19이후 스스로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난 후 하와이로 건너가 교포가 내 준 30평짜리 낡은 아파트에서 5년여를 궁핍하게 생활하면서 이승만 대통령이 고국음식을 그리워하자 프란체스카 여사가 서툰 우리말로 노래를 만들어 불러주고 대통령도 따라 부르던 노래다. (조광연 기고 중에서)
글을 읽으면서, 외롭고 쓸쓸한 하와이 땅에서 두 노인 내외가 소박하게 일상을 보내는 장면이 떠올라서 한참 동안 숙연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런 분들을 경향신문은 수백 억 비자금을 갖고 도망쳤다고 했지요. 참 잔인했던 시절의 아야기입니다.
저는 이런 글이 좋습니다. 어떤 분들은 ‘영화에 뭐가 빠졌다’, ‘뭐가 잘못되었다’, ‘이런 거 저런 거 더 넣고 수정을 해야 한다’ 말을 합니다.
감사한 마음도 들자먼, 한편으로 저는 그분들에게 이렇게 묻고 싶습니다. 지난 70여 년 이승만에 관한 온갖 비난과 저주의 역사가 ‘정보’가 부족해서 일어났던 일일까요? 정보가 부족해서 많은 사람들이 이승만으로부터 등을 돌렸다면, 열심히 ‘백과사전’ 같은 정보의 싸움을 하면 되었을 겁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국민의 닫혀 있는 마음, 얼음처럼 차갑게 얼어버린 국민의 싸늘한 시선을 돌리기 위해서는 ‘정보’ 이상의 그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헙니다. 그것이 제가 영화 ’건국전쟁‘을 만든 이유였습니다.
영화 ’건국젅쟁‘은 사실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드라이하게 정보만 전달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그걸 한 마디로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저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온몸으로 지키고 사랑했던 한 노인의 순수한 삶에 가까이 다가서고자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흥미로운 우연이지만, 저는 이승만 대통령이 서거하신 1965년 7월에 태어났습니다. 앞서 4.19세대들이 이승만을 가슴에 안았듯이, 이제 386세대였던 저희들 1960년대 생들이 다시 상처 난 그의 영혼을 어루만져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대한민국이 더 건강해지고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하는 길이라 확신합니다.
이승만을 비난하고 저주했던 많은 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이승만 시대는 너무나 가난했고, 방향을 알 수 없는 혼돈의 시대였습니다. 2023년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가 아니라, 1940년, 1950년의 시간 속에서 그를 바라 본다면 아마 많은 것들이 새롭게 보이실 겁니다. 그속에서 오직 국민과 국가만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불살랐던 한 노인의 진정한 모습이 보일 겁니다.
영화 ‘건국전쟁’이 여러분들의 건강한 역사 의식과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작은 징검다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현재 극장 개봉과 광고비 마련을 위해서 후원금을 모금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많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후원: 국민은행 878301-01-253931 김덕영(다큐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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