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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두 Dec 05. 2023

엄마는 가끔 새침할 때가 있어

#매일글챌린지 5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건 어쩌면 너일지 몰라.


보건실에서 전화가 왔다. 며칠 전 기침감기 증세를 보이던 둘째 아이 소식이 아닐까 했는데 큰 아이가 열이 나서 보건실에 왔다고 어떻게 할지 아이와 통화를 해보라는 연락이다.  열 말고는 다른 증상이 없길래 해열제부터 먹이고 푹 재웠더니 증세만 키웠다. A형 독감이란다.. 그나마 A형이라 고열까진 안 난 거라고 타미플루 5일치와 5일짜리 출석인정 서류를 떼어준다.
아픈 덕에 오랜만에 같이 잘 핑계가 생긴 모자지간,, 6학년이 되고는 같이 자고 싶어도 서로 조심해줘야 할 나이라 생각해 적당한 거리 두기를 했었는데 오랜만에 침대에 누워 잡아본 손이 왜 이렇게 커진 건지..


원: 엄마 손이 나보다 작아졌네..! 기분이 이상해~

나: 그러게 이제 발만 엄마보다 큰 게 아니네.... 그래도 엄마가 평생 귀여워해줄게. 
원: 나도 귀여워해주고 아빠도 좀 귀여워해줘~ 아빠는 엄마한테 항상 다정한테 엄마는 좀 새침할 때가 있어
당황하지 않은 척했지만, 사실 당황했다.. 
1. 이 얘기 아이에게 처음 듣는 말이 아닌데.... 두 사람 이상에게 같은 피드백을 들었다면 빼박인데..!!! 뜨끔하면서 당황했고 
2. 어떻게 잘 대답하지...?? 뜻밖에 훅 들어온 이야기에 적절한 답변 준비가 안되어... 당황했다. 이럴 땐 솔직한 게 최고지.

나: 음.. 정원이 눈에 그렇게 보였다면..... 각성할게! 안 그래도 그런 얘기 전에 이모한테도 들었었는데 아빠가 오냐오냐 배려해 주고 잘해주니까 엄마가 버릇이 없어졌나 봐. 엄마도 다정하도록 더 노력할게~!


마음도 먹어봤고, 

아이에게 약속도 했고, 

이제 이렇게 글로도 박제했으니... 다정해지는 일만 남았구나. 



12.1. 잘 써야겠다는 마음대신에 일단 쓰는 마음으로

12.2. 처음이 힘들지 두 번은 더 힘들고

12.3 가족 컬처덱 만들어보는 거 어때 

12.4 작심삼일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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