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지만 없는 사람이 있어요
**실종자 정보**
- 이름: 지붕 위 아빠
- 나이: 83년생
- 직업: 마케터 (전 광고기획자)
- 경력: 18년 차
- 실종 시점: 정확히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음
- 실종 장소: 회사 안 어딘가
**실종자 최종 목격 정보**
마지막으로 존재감을 보인 곳은 아이폰 13 커뮤니케이션 PM 자리였습니다. 그때 그는 분명히 있었습니다. 회의실에서 발언권도 있었고, 기획서에 자신의 이름도 당당히 적혀 있었죠. 동료들이 “좋은 아이디어네요”라고 말하기도 했고, 상사가 “수고 많았어”라는 말을 건네기도 했습니다.
**실종 경위**
정확한 실종 경위는 알 수 없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회의실에서 투명인간이 되어버렸어요. 말을 해도 들리지 않고, 기획서를 써도 보이지 않고,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그런 상태가 되었습니다.
**실종자 신상정보**
그는 2008년 카피라이터로 시작해서 여러 회사를 거쳤습니다. 굿미디어에서는 공익광고를 만들었고, 펜타브리드에서는 디지털캠페인을, 오리콤에서도 일했죠. 2018년 통신사에 입사한 후 한때 승승장구했습니다.
5G 마케팅 TF, 스마트홈 1등 TF, 단말마케팅. 그의 이름이 여기저기 불렸던 시절이 있었어요. 한때는 “역시 대행사 출신은 다르다”는 말까지 들었습니다.
**실종 전 이상 증상**
- 기대만큼 인정받지 못함
- 육아휴직을 핑계로 회사를 떠남
- “나를 세우는 글쓰기”라는 강의를 시작함 (이때부터 현실 도피 증세?)
- 연속적인 존재감 상실
- 회의에서 발언해도 반응 없음
- 기획서 작성해도 묻히기 일쑤
**수색 시도한 장소들**
- 회의실 구석자리
- 단체 대화방 (무플)
- 회식 자리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음)
- 화장실 거울 앞 (때때로 희미하게 보임)
**목격자 증언**
“아, 그 사람? 있긴 있는데 없는 사람 같아요.”
“예전에는 아이디어 좋았는데, 요즘은…”
“18년 차? 정말요? 신입보다 못한 것 같은데?”
**가족의 호소**
저는 이 실종자를 아는 사람입니다. 아니, 정확히는 당사자입니다.
매일 아침 출근해서 자리에 앉지만, 정작 내가 있는 건지 없는 건지 모르겠어요. 제가 보이긴 하는 걸까요?
한때는 분명 누군가였는데, 언제부터 아무도 아닌 사람이 되어버린 걸까요. TF킹에서 평가꼴찌로, 5G 마케터에서 5등급 사원으로 전락한 이 남자를 찾고 있습니다.
**수색 계획**
이제부터 이 실종자를 찾는 여정을 시작하려 합니다. 18년의 발자취를 하나하나 되짚어가며, 어디서부터 길을 잃었는지, 어떻게 하면 다시 찾을 수 있는지 알아보려고 해요.
혹시 비슷한 경험을 하신 분들이 계시다면, 함께 찾아보지 않으실래요?
실종된 자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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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받습니다**
“나도 실종됐어”, “너 거기 있었구나”, “함께 찾아보자” 같은 제보를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