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컬처클럽 망해가는 과정과 닮은 민주당

80년대 팝을 이야기하면서 컬처클럽 (Culture Club)은 반드시 거론되어야 하는

시대적 아이콘입니다. 유럽의 뉴웨이브 & 뉴로맨티시즘의 밴드 열풍을 이야기 할 때도

빼놓을 수 없지만, 특히 리드보컬인 보이 조지(Boy George)의 콘셉트는 

지금 봐도 놀라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여자보다 예쁜 남자라는 콘셉트도 충격이었지만

그가 입는 패션과 화장법은 당시 대한민국 팝 마니아들 사이에서도 혁신에 가까웠는데요

그렇다고 보이 조지와 컬처클럽이 파격적인 것으로만 인기를 끌었던 것은 아니죠

1984년 "Karma Chameleon"으로 정점에 오르고 "It's a Miracle" 

‘Do you really want to hurt me’ 등을 발표하며 놀라운 음악성을 선보였으니까요.

하지만 인기는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성공을 맛본 보이 조지는 

마약에 빠져들기 시작했고, 당시 팀 내 동성 연인이던 드러머 ‘존 모스’와 

지속적으로 마찰을 일으켰습니다. 소속사에선 둘의 동성애를 감추기 급급했고 

이후 존 모스와 헤어진 조지는 더욱 마약에 의존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86년 7월에 보이 조지가 헤로인 소지 건으로 체포되며 

결국 그룹은 해산되고 말았는데요.

특히 존 모스와 보이 조지의 동성애가 남긴 나비효과가 매우 컸습니다.

인기가 사라질 것을 두려워한 ‘존 모스’는 ‘보이 조지’와의 동성애를

인정하지 않았는데요. 그래서 이성과 위장결혼(?)을 하며 

보이 조지와의 사랑에 선을 그었기 때문이죠.

이로 인해 보이 조지는 더욱 무너지고 마약에 의존했으니까요.

팀의 간판인 보이 조지가 무너지기 시작하니 당연히 팀은 휘청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저만의 생각입니다. 하지만 모든 게 비슷한 것 같아요.

정치적인 관점에서 민주당을 보면 컬처클럽의 와해 과정과 참 많이 닮았습니다.

히트곡을 쏟아냈던 영광의 순간과 180석까지 차지했던 영광의 여당 시절.

그리고 동성애라는 불안한 요소를 감추고 유지했던 컬처클럽과 

계파 갈등을 감추고 대선과 지선까지 이어왔던 과정, 

마지막엔 갈등이 불거지자 서로 선 긋기 시작하며

여기저기 헐뜯고 분열되는 모습을 보니 컬처클럽이나 민주당이나 

묘하게 닮았다는 느낌이 듭니다. 

보이 조지를 두고 갈등에 빠졌던 컬처클럽의 모습이 

이재명을 두고 내부갈등에 자중지란 하는 민주당과 겹쳐 보이는데요

물론 세월이 흘러 컬처클럽은 다시 뭉쳐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민주당 역시 언젠가 이 갈등이 봉합되고 다시 헤쳐나가겠죠.

하지만 그 시간이 쉽게 이뤄질 것 같진 않습니다. 

컬처클럽도 밑바닥을 맛보고 나서야 서로의 소중함을 알았듯이

민주당은 아직도 밑바닥이 보이지 않아 보이니까요 


이 글은 스포츠월드에도 동시에 기재됩니다

작가의 이전글 Gatsby를 아시나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