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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중곡예사 Sep 11. 2018

세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 해주는 책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채사장, 웨일북)


세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 해주는 책


‘세계는 하나가 아니다.’ ‘시간은 사람마다 다르게 흐른다.’ 이 책을 읽고 인상 깊었던 내용을 내 나름대로 해석해서 요약한 문장이다. 세계는 하나가 아니라는 점과 시간은 사람마다 다르게 흐른다는 점을 이 책의 저자는 설득력 있게 이야기한다. 우리는 하나의 세계에서 살아가고, 우리는 똑같이 24시간을 산다고 생각했는데, 이러한 고정관념을 이 책은 너무나 쉽게 깨 준다. 이 내용을 난 매우 흥미롭게 읽었다.


목차 중 ‘관계에 대하여’에 이런 내용이 있다.


[지금 당신 앞에 펼쳐진 세계, 창밖으로 들어오는 햇살과 책장의 감촉과 적당한 소음과 익숙한 냄새. 이 모든 것은 세계의 진짜 모습이 아니다. 나의 감각기관을 통해 왜곡되고 재구성된 모습일 뿐이다. 나는 세계의 ‘실체’를 직접 보는 것이 아니라, 나의 감각기관과 뇌가 그려주는 세계의 ‘그림자’를 본다.]


위 내용이 ‘세계는 하나가 아니다’라고 느끼게 해준 절대적인 부분은 아니다. 여러 근거 중에 일부분이다. 난 여러 근거를 보고 내 마음대로 ‘맞아, 세계는 하나가 아니야!’라고 믿게 된 점은 다음과 같다.


나이가 같고, 성별이 같고, 학교가 같고, 반이 같은 두 학생 A와 B가 있다고 치자. 이 둘은 같은 세상을 사는 걸까? 아니다. A는 키가 크고 잘생겼고, B는 키가 작고 호감형 외모가 아니라고 치자. A는 이성에게 인기가 많고 어딜 가나 과한 대접을 받을 확률이 높고, B는 동성 친구가 더 많고 비용을 낸 만큼의 대접만 받을 확률이 높을 것이다. 외모 이야기로 해석된 이유는 요즘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웹툰을 보고 있기 때문. A가 사는 세계의 사람들은 친절할 것이고 B가 사는 세계는 그렇지 않을 것이기에, 사람마다 세계가 다른 것이다.


세계가 먼저 있고 우리가 그 세계에 사는 것이 아닌, 사람이 생겨남과 동시에 세계가 생긴다는 게 이 저자의 주장이다. 나는 이 주장에 설득당했다. 그런 것 같다.


‘시간은 사람마다 다르게 흐른다.’라고 느끼게 해준 내용은 목차 중 ‘시간에 대하여’이다. ‘시간에 대하여’에서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여기 미래의 성공을 위해 오늘을 희생하는 사람이 있다. 이 사람의 내면에서 원인이 되는 시간은 무엇인가? 그것은 미래다. 미래에 사로잡힌 사람에게 현재는 미래의 결과물이 되는 것이다.]


상식적으로 시간은 과거-현재-미래로 순이다. 과거는 원인, 현재는 결과. 또는, 현재가 원인, 미래가 결과가 된다. 하지만 위의 내용처럼 미래의 성공을 위해 오늘을 희생하는 사람은 미래가 원인이고 오늘이 결과이다. 상식적인 시간의 원인-결과 관계가 달라지는 것이다. 그래서 이 저자는 시간은 우리의 상식처럼 하나의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고, 자기만의 시간 방식대로 살아간다고 말한다.


이러한 비슷한 내용은 어디서 본 것 같지만, 이렇게 알기 쉽게 정리를 해주니, 우와! 난 앞서 말한 세계와 시간에 대한 내용 때문에 이 책에 완전히 빠졌다. 엄청 재미있고 흥미로워서 이 책을 읽은 다른 사람을 만나 이것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이 책이 위 두 가지에 대해서만 말하는 것은 아니다. 이 두 가지가 중심인 책도 아니다. 내가 인상 깊게 본 부분이라 이 두 내용만 언급하며 길게 썼다.


저자의 경험담도 이 책에 많이 담겨 있다. 경험담을 담백하게,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에 잘 버무려 이야기한다. 저자의 경험담도 굉장히 흥미롭다.


머리말에서 저자는 이 책을 처음부터 차근차근 읽는 것을 추천한다. 서점에서 제목만 보고 중간중간 골라 읽었을 때는 단순히 필력이 좋다고만 생각했는데, ‘각’ 잡고 책 처음부터 읽으니 왜 저자가 순서대로 읽으라고 했는지 이해가 갔다. 나 역시 이 책을 처음부터 읽는 것을 추천한다.


이 책의 저자, 채사장은 ‘지대넓얕’ 시리즈로 유명한 저자이다. 난 아직 그 책을 읽지 않았다. 왠지 어렵게 느껴져서이다. 리뷰를 쓴 이 책,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는 쉽게 읽힌다. ‘지대넓얕’을 끝까지 읽지 못한 사람도 이 책은 가볍게 읽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2018. 08.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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