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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중곡예사 Sep 04. 2018

글 잘 쓰고 싶은 사람이 읽으면 좋은 책

에세이를 써보고 싶으세요?

에세이를 써보고 싶으세요? (김은경, 호우출판사)


글 잘 쓰고 싶은 사람이 읽으면 좋은 책

어떤 글이든 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이 읽으면 여러모로 도움 되는 책인 것 같다. 나도 이 저자처럼 책 만드는 일을 하고 있어서 이 책에서 알려주는 팁들을 알고 있었지만, 글쓰기가 막막할 때 다시 볼 목적으로 다이어리에 주요 팁들을 적으면서 읽었다.

글쓰기 실력을 떠나 글 쓰는 데 직접 도움을 주는 유닛은 '첫 문장에 시간을 투자할 것' '몇 년 후에 봐도 촌스럽지 않은 글의 비밀' '수미상관의 맛'. 이 세 유닛인 것 같다. 이 책에 나온 모든 내용이 다 유용하지만 글쓰기 실력을 쌓아야 더 잘 발휘할 수 있는 팁들이고, 이제 막 글쓰기를 해 보려는 사람에게는 '첫 문장(또는 제목)에 힘쓰기' '너무 지금만 사용할 거 같은 유행어 쓰지 않기' '처음과 끝 연결하기' 이 세 가지만 지켜도 재미있고 좋은 글을 쓸 수 있을 것이다.

내 글쓰기 향상에 도움이 된 유닛은 '쓰고 싶은 글의 분위기를 상상하라' '밑줄을 그을 만한 문장 만들기' '반대되는 단어 조합의 힘' '낯설게 표현하는 기술'이다. 글의 분위기를 상상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의식해서 한 게 아니라 어쩌다 내가 하고 있으면 하고 아니면 하지 않았다. 그래서 한번 해보고 싶은 기술이다(하지만 이 글을 쓰기 전에는 하지 않았다). 밑줄을 그을 만한 문장은 내가 다른 책의 좋은 문장들은 잘 수집해놓고 정작 내 글에는 적용하지 못한 기술이다. 이 건 연습을 많이 해야겠다고 느꼈다. 반대되는 단어와 낯설게 표현하는 기술은 알고 있었지만, 다시 상기할 수 있어 좋았다.

이 책은 추가로 '에세이 기획 편집자'가 되고 싶은 사람이 읽으면 엄청 좋은 책이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내가 이 책을 좀 더 빨리 읽었으면 좋았겠다는 점. 지금이라도 이 책을 읽어서 다행이지만! 저자는 에세이 작가가 되는 방법에 대해서 알려주기 위해, 출판사 편집자들이 어떻게 저자를 섭외하는지에 대해 얘기하는데 이 내용을 편집자 눈으로 보면 '에세이를 어떻게 기획하는지'로 보인다.

디자인상 유닛 제목을 반 페이지나 할애해 넣은 건, 편집자 눈으로 "이야~ 반도비라를 유닛마다 넣었네~"라며 '분량을 이렇게도 늘릴 수 있구나!'로 보였다. 그런데. 읽다보니 페이지 빨리 넘어가는 맛에 성취감이 들어 기분이 좋았다. 그래서 ‘종이 낭비하지 않은 좋은 디자인이었구나’ 생각이 들었다. 책 내용이 좋으니 이렇게 긍정적으로 생각되는 것 같기도 하다.

'책을 꼭 쓰고 싶다' '에세이 작가가 되고 싶다'가 아니더라도 네이버 블로그, 티스토리 블로그, 카카오 다음 브런치에 나의 일상을 올리고 싶거나 올리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가볍게 읽어보면 좋겠다.



2018.09.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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