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공간‘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가 있다. 나의 답변은 대부분의 모든 공간은 살아있다. 그것이 좋은 방향이냐 아니냐는 보는 인간의 관점에 따라 달라질 뿐이지. 사실 건축은 물리적인 공간이나 물체를 만드는 일이라 어느 한순간을 정지시켜야만 한다. 흐르는 현상을 읽어내고 순환하고 변화하는 인자들을 포착해서 건축가가 그 중요요소들의 함수식을 만들어서 어느 한 시점에서 정지시켜 만들어진다. 정지된 순간의 결정체라 멈춰있다고 인식될 수 있다. 그러나 한 번도 변화하지 않는 시간을 가진 공간은 없다.. 다만 좋은 건축은 그 어느 시점의 결정체가 그 이후에도 유연하게 시간을 담아내면서도 그 정지되었던 그 순간의 감흥이 오래도록 다른 시절에도 작동할 때다.